'삼성페이' 등장에 지급결제 시장 '지각변동'
6개 카드사와 제휴..카드교체 변화 예고
"기존 결제 단말기 이용..편리성·보안성 다 잡았다"
2015-03-04 16:33:16 2015-03-04 16:33:16
(사진=삼성전자)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탑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내놓기로 하면서 지급결제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사와 제휴를 맺게되면 즉시 상용화가 가능하고, 우려됐던 보안문제도 해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NH농협 등과 '앱카드 협의체'를 맺고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BC, 하나, 우리카드도 1회용 가상 카드인 앱카드 방식을 우선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페이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이 모두 탑재돼 있다는 점이다. 가장 일반적인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기에서 별도의 추가 설비나 교체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해 한국과 미국 매장 90%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만 탑재돼 있는 애플페이에 비해 상용화가 수월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삼성페이 도입과 관련해 양측업계(삼성전자·카드업계) 사장단 회의를 통해 상호협력을 합의했다"며 "애플페이에게 뺏길 수도 있었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온 셈이고 사실상 삼성의 '신의 한수'"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도 "세계적으로 NFC 단말기를 가진 가맹점의 비중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이미 널리 보급된 기존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를 이용해 비접촉식 모바일 결제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카드의 수요도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플라스틱카드가 단기간에 사라지기보다는 모바일결제와 혼용되는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결제비중 가운데 카드결제가 70%정도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페이 등 모바일결제가 주류가 되면 플라스틱카드는 '퇴물'이 될수 있다"고 내다봤다.
 
편리성 이면에 걸림돌로 거론됐던 보안문제도 상당부분 해결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삼성페이는 카드번호를 고유의 암호화된 토큰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활용해 보안성을 높였다.
 
IT·보안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정보를 토큰화 기술을 이용해 정보유출 위험성을 제거하고 지문인식(생체정보)과 비밀번호 등 추가인증 방식을 통해 MS 신용카드 대면거래의 신용카드 부정사용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IC단말기 전환사업 때문에 장기적으로 삼성페이의 MST 기술의 효용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IC전용 단말기로 전환될 경우 유럽과 마찬가지로 MST 기술을 이용해 결제할 수 없어 애플페이와 차별성이 사라진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IC전용단말기로 전환되면 마크네틱(MS)기반 결제가 어렵기 때문에 MST 기술의 효용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MS겸용인 IC단말기로 전환된다면 삼성페이의 MST를 이용한 결제방식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카드사의 사회공헌 기금을 통한 영세가맹점의 IC 단말기 전환사업에서 추가적으로 논의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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