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회사인
산성앨엔에스(016100)가 마스크팩으로 실적은 물론 주가까지 상승한 것처럼 한국주철관도 자회사 엔프라니의 '돼지코팩' 제품 흥행으로 턴어라운드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주철관은 전 거래일 대비 210원(2.29%) 하락한 89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월2일 4910원이었던 주가가 이날까지 82% 넘게 상승한 것.
가장 큰 영향은 자회사 엔프라니의 실적 턴어라운드다. 한국주철관은 엔프라니의 지분 51.95%를가지고 있다.
엔프라니는 지난해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 29억원의 영업적자 대비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신규 론칭한 브랜드와 기존 브랜드숍의 고른 성장세가 실적 개선의 배경이다.
엔프라니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로 론칭한 올리브영 전용 브랜드 '디어'와 이마트 용 '솔루시안' 등이 좋은 성과를 보였다"며 "홀리카홀리카에서도 '알로에'나 '돼지코팩' 등 히트제품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몰에서는 '돼지코팩' 제품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기준으로 타오바오의 코팩 판매량 순에는 홀리카홀리카 '돼지코팩' 제품이 30위권 내에 7개나 올라가 있다.
한국주철관은 산성앨엔에스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산성앨엔에스는 골판지 전문회사다. 하지만 화장품사업부에서 만드는 '리더스 마스크팩'이 중국 관광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면서 실적은 물론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마스크팩 매출액은 약 600억원 수준이다.
한국주철관의 지난해 3분기까지(2014년 4월1일~12월31일)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6.4% 감소한 2488억5106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9억4924만원으로 64.8% 증가했다. 세부내역으로 보면 화장품부문의 매출액은 672억1982만원으로 전체의 27%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46억3044만원으로 46.5%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의 하수도정비 관련 예산안 증액으로 주철관 제조·판매도 실적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주철관은 선철 및 고철을 원재료로 해 상하수도관를 생산한다. 주철관 시장에서 한국주철관공업 점유율은 50%에 이르며 주요 수요처는 조달청과 각급 지자체, 수자원공사 등이 있다.
올해 환경부 예산은 6조7183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5.7% 늘어난 액수다. 이 중 농어촌마을하수도 정비가 2660억3400만원으로 2014년 2316억2400만원 보다 300억원 넘게 증가했다.
한국주철관 관계자는 "주철관 쪽 원자재 비율이 좀 높다 보니 이익률이 낮았으나 화장품은 이익률이 높다 보니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주철관 사업의 경우 지자체의 수도 관련 사업이나 조달청 입찰, 수자원공사 등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 코팩 판매량 순위(사진=타오바오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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