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대형 건설사들은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슬림화에 나섰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오히려 채용을 늘리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중공업(009540)은 1500여명에 달하는 과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명예퇴직 신청서를 받고 있다. 이밖에 해외수주 실적이 좋지 않았던 대형 건설사들은 권고사직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구조조정 이야기가 요즘 심심치 않게 들리면서 다들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며 "해외사업 적자 이후부터 미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부서통합부터 사업의 다양화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통한 이 같은 조직 슬림화는 해외플랜트의 저가수주 등으로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한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유가하락에 따른 중동발 발주 지연과 물량 감소까지 예상된다.
이런 모습과 달리 중견 건설사들은 인력 모시기에 나서면서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올해 초 쌍용건설은 60여명에 달하는 신규 채용을 진행했다. 이들은 가동 중이거나 앞으로 수주할 해외 현장으로 파견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ICD)과 인수합병(M&A) 본계약을 맺으면서 해외사업에 대한 본격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반건설은 올해 초 신입·경력 신규 채용을 실시했다. 올해 호반건설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분양물량이 예상돼 있다. 또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며 사업다각화에 대한 의지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서희건설, 대방건설 등도 신규 주택시장 열기에 힘입어 주택사업에 집중 투입할 인력을 올해 초 채용하거나 채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기술력, 호반건설은 높은 현금 동원력이 가장 큰 자산"이라며 "미래 먹거리 사업도 있고 국내 주택사업들도 있어 중견사들이 이번 인력충원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슬림화에 나선데 반해, 중견 건설사들은 채용을 늘리며 내실다지기에 나섰다. 사진은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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