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앱)관심사 기반 사진 SNS '폴라'
2015-03-08 07:43:10 2015-03-08 07:43:11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4월 사진 애플리케이션(앱)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작년 12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3억명을 돌파하면서 트위터(2억8400만명)을 제쳤다고 하는데요. 당시 페이스북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스타그램은 '사진  SNS 시대'를 열면서 페이스북 성장동력의 한 축이 됐습니다.
 
◇사진 앱 폴라의 메인 화면.(사진=폴라 앱 캡쳐)
사용자가 질려서 서비스를 떠나버리면 그야말로 '끝'인 SNS의 특징 탓에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하거나 일종의 '세컨드 SNS'를 보유하는 페이스북의 전략은 SNS 기업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깁니다. 사람들은 오래된 일기장을 새것으로 바꾸듯 일정 시간이 지나면 SNS를 새로운 곳으로 옮기지요.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성공시키면서 SNS 영역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NAVER(035420))도 이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는 걸까요? 네이버가 사진 앱을 오는 4월 출시합니다. 폴라(Pholar)입니다. 폴라는 'Photo'(사진)와 'Popular'(인기 있는)를 조합한 명칭입니다.
 
주로 지인과 사진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과 달리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끼리 이미지와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라지요. 현재 사전 신청자 4만여 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 중인데요. 저도 신청해서 써봤습니다.
 
네이버가 강조하듯 폴라는 '해시태그'(#) 기반의 관심사 SNS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해시태그는 사용자가 사진을 앱에 올릴 때 '하늘', '일상' 등 검색어 앞에 '#'를 함께 기입하면 다른 사용자가 그 사진을 해당 검색어로 검색해 찾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실제로 폴라에 접속해 메인 화면을 보면 각종 해시태그별로 집계된 사진들이 전면 배치된 점이 눈에 띄는데요. 이런 배치를 통해 유사 주제의 사진을 올린 이들을 한 번에 찾아내 소통할 수 있는 셈입니다. 다만, 해시태그는 광고 일변도로 변질되지 않아야 겠지요.
 
메뉴 구성은 ▲HOT PIC/HOT USER(메인 화면) ▲MY FEED ▲Camera/Video ▲ACTIVITY ▲PROFILE 순으로 5개가 나열된 형태입니다. 검색 기능은 메인 화면과 MY FEED에서 가능한데요. 검색 기능이 메뉴 왼쪽에서 두 번째에 있는 인스타그램과 다른 대목입니다. 아울러 해시태그 자체를 '팔로우'(구독)할 수 있어 자신의 관심사를 지속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관심사 기반 SNS라는 설명입니다.
 
편의 기능도 눈길을 끄는데요. 같은 해시태그로 사진을 5개 이상 올리면 태그앨범이 자동으로 형성돼 자신만의 사진첩을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리픽'이란 기능을 이용하면 사진에 사진으로 댓글을 달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들끼리 사진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이지요.
 
인스타그램이 인기를 끈 요인 중 하나는 '사진을 예쁘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었는데요. 24개에 달하는 필터로 사진을 예쁘게 바꿀 수 있습니다. 폴라 또한 22개 필터로 사진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게 구성됐습니다.
 
다만, 폴라는 인스타그램과 달리 필터를 사용자 스스로 세부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없습니다. 인스타그램은 필터 24개 중 하나를 선택한 뒤에 밝기·채도를 바꾸거나 배경 흐림·미니어처 효과 등의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사진을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바꿀 수 있으나, 폴라는 바뀔 수 있는 사진 분위기가 22개에 그친다는 얘기입니다. 사진 앱인 만큼 밋밋한 사진을 멋지게 그것도 매우 다양하게 변신시키는 매력을 키우려면 이런 점이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의 비율을 1대 1 외에도 3대 4, 4대 3 등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는 점은 폴라의 특징입니다. 구글 지도로 위치 정보를 앱에 표시할 수 있어 외국 여행을 다니는 사용자는 물론 앞으로 생겨날 글로벌 사용자도 겨냥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SNS는 '사용자 수 확보가 서비스 성공의 관건'이라고 하는데요. 사용자는 서비스가 좋으면 자연스럽게 모이겠지요. 테스터들의 의견이 반영돼 서비스가 개선된 뒤 정식 서비스되는 4월 이후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유용성 ★★★★☆
혁신성 ★★★☆☆
완성도 ★★★★☆
한줄평 관심사 SNS 느낌표, 사진 품질 물음표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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