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사진 메신저 '쨉', 카톡 때문에 못뜨나
2015-03-09 15:13:48 2015-03-09 15:13:48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다음카카오가 지난 1월 선보인 신개념 사진·동영상 전문 메신저 '쨉'(Zap)에 대한 반응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9일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쨉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 순 이용자 수(UU)는 지난 2월 기준 3만7528명으로 지난 1월 14만7299명보다 74.5%나 감소했다.
 
서비스 성패를 평가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사용자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에서 거둔 성과치고는 기대 이하라는 분석이다. 다음카카오 측은 이 앱의 다운로드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쨉은 스마트폰 사용자끼리 실시간으로 촬영해 주고받은 사진·동영상 콘텐츠가 24시간 후 사라지는 메시징 앱이다. 문자가 아닌 비주얼 미디어를 통한 소통에 익숙한 10~20대의 커뮤니케이션 트렌드를 반영한 서비스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쨉이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로 이 같은 특성을 가진 사진 메신저에 대한 수요 부족과 다음카카오가 이미 강력한 메시징 서비스 카톡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인터넷·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쨉과 유사한 기능의 메신저 '스냅챗'이 미국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인스타그램처럼 SNS에 사진을 쌓아두고 다시 보려는 수요가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용자 메시지가 몇 초 뒤 사라지는 메신저인 스냅챗은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억명이 넘고 기업 가치가 190억달러(약 21조원)에 육박한다. 사진 SNS인 인스타그램 또한 MAU가 3억명으로 트위터(2억8400만명)를 제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카카오톡이 워낙 막강해 '세컨드 메신저' 수요가 생성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카톡은 수많은 경쟁 메신저가 최근 5년간 추월하지 못한 국내 1위 서비스다. 또다른 관계자는 "쨉은 SNS라기보다는 메신저"라며 "메신저 사용자들은 카톡 등 기본적으로 쓰고 있는 메신저가 있다 보니 쨉을 쓰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측은 "쨉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계속 진행해 현재의 이슈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려는 니즈에 초점을 맞춘 SNS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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