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계기로 종북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9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기는 커녕 '종북숙주'라고 논평하다니,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8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리퍼트 대사 병문안에서 "이번 사건은 종북좌파들이 한미동맹을 깨려는 시도"라고 규정하고, 박대출 대변인이 일부 야당 의원들과 피습 사건의 범인인 김기종씨의 관계를 거론하며 "새정치연합이 '종북숙주'에 대한 참회록을 쓸 때"라고 말한 데에 대한 응수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같은 여당의 종북 공세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같이 갑시다'라는 말처럼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같이 갈 생각이지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같은 길이 아니라 종북몰이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주 최고위원은 다만 소속 의원들에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빌미를 주는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나 되돌아 보는 기회가 돼야 한다. 총대선을 앞두고 결코 오해 받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의 공세에 "한미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은 국익을 위해 좋지 않다"거나, 피습 사건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리퍼트 피습을 두고 북한이 이를 비호하는 성명을 보며 참담한 심정을 느꼈고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히는 등 명확한 선을 그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1야당을 향한 종북 공세를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는 이날 "새정치연합이 이 사건과 관련, 종북과 무관한 개인적 일탈이라면서 선 긋기에 급급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인식이고, 지난 10월 당시 문재인 비대위원이 전작권 환수 연기에 군사주권 포기라고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질타한 일이 있는데 김기종의 주장과 무엇이 다른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1야당의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안보이슈가 터지거나, 선거가 임박할 때마다 북한을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극대화시켜왔던 집권세력의 '용북(用北)정치' 본능이 또다시 꿈틀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종북도 용납될 수 없겠지만, 용북정치 역시 종식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여당 인사들이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VIP병동을 찾아 마크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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