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시공순위 24위
경남기업(000800)이 최근의 주택시장 훈풍을 타지 못하고, 최저가수주에 따른 영업이익 악화로 자본전액잠식에 빠졌다. 2013년 두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경남기업은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행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경남기업은 당해 사업연도의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92억8936만원으로 자본전액잠식이 발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지난해 경남기업은 1827억4298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당기순손실도 2657억9968만원을 기록했다.
자본잠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최저가입찰에 따른 저가수주가 꼽힌다. 또 공공건설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인해 최근 호황을 보이는 주택시장에서 실적을 개선하지 못했던 것도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경남기업 관계자는"특정 사업지에서 발생한 것은 손실이 아니고 국내·외에서 2~3년전 최저가로 수주했던 사업지들에서 영업비가 마이너스를 냈다"며 "채권단과 워크아웃을 체결하고 자구 이행계획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와 별도로 사업 공사에서 손실이 발생된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에도 수주 증가로 매출은 전년보다 19.6% 증가한 1조2041억원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택사업으로는 경기 동탄2신도시 344가구, 경남 거제시 1030가구가 전부다. 대전 문지지구에서 진행하던 사업은 PF대출 지연을 이유로 효성-진흥기업으로 시공사가 교체됐다. 지난해 초 3430가구 분양을 계획했지만 실적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조기에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신용도 하락과 공공공사 이행 보증서 발급 제한 등으로 지난해 증가세를 기록했던 매출실적마저 감소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오전에 부사장과 자금당담들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긴급회의를 하러 갔다"면서 "구체적인 향후 방향은 회의를 몇차례 더 거친 후에나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경남기업의 주식을 매매거래 정지했으며, 경남기업은 이달 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완전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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