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선강퉁(深港通, 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이 임박했을 것이라는 전망에 중국 중소형주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강퉁은 올해 상반기 중국 당국의 승인을 거친 뒤 하반기 본격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쑹리핑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총경리는 지난 8일 증권감독업계 양회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선강퉁이 올 상반기 당국 비준을 받은 뒤 하반기 시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거래소 모든 직원들이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각 업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도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선강퉁을 적절한 시기에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선전거래소가 대기업 위주의 상하이거래소와 달리 중소기업 시장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키움증권(039490)은 "상하이 주식 시장이 금융·제조업 등의 중국 전통 산업을 대표한다면 선전 주식시장은 중국 신경제모델로 대변되는 중소형 기업들을 대표한다"며 "중국 소비·서비스업이 성장할 경우,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2~3분기에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강퉁이 후강퉁 이상의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기에 선전에 투자하는 중국 본토펀드에 대한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자료=키움증권)
현재 국내에서 중국 중소형주 투자를 표방하는 펀드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가 유일하다. 이 펀드는 CSI500 지수에 편입된 유망 중소형주에 투자하며, 선전 투자 비중이 약 60%에 달한다. 최근에는 1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중국 본토 펀드 가운데 1위를 기록했으며, 설정액 1000억원도 돌파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중소형주 펀드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환경, 헬스케어, IT 종목 등에 투자하고 있다"며 "최근 선강퉁 이슈까지 나와 이런 펀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 총리가 연내 선강퉁을 실시하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중국 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 관련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중국 본토 펀드들의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풀골(Fullgoal)자산운용에서 위탁 운용되는 '동부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주식]'도 선전 증시 종목을 확대하고 있다. 이 펀드 역시 현재 주식 투자분의 60% 가량을 선전 쪽에 투자하고 있으며, 개혁 수혜를 받는 IT, 바이오주 비율이 높다.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수가 조정 국면인데도 펀드 수익률이 좋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후강퉁 시행을 분기점으로 해서 상하이 증시가 많이 올랐는데 선강퉁을 시작으로 선전 증시도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관련 펀드에 미리 투자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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