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오늘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4년째입니다.
후쿠시마 사고는 그동안 원전이 값싸고 안전한 에너지라고 생각했던 우리에게 충격과 반성을 가져왔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4주년, 우리는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우선 원전의 하드웨어 측면이 크게 보강됐습니다.
노후원전 재가동 심사 때 원전이 자연재해에 얼마나 잘 견디는지 검사하는 스트레스테스트가 추가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해일과 급작스러운 전원차단에 대비하기 위해 원전 방벽을 더 높고 두껍게 보강했고 비상전원 발전장치까지 구축했습니다.
또 정부는 올해 원전안전 설비예산을 지난해 1조6000억원보다 두배 이상 오른 3조4000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후 또 다른 변화는 원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며 원전사고 불안감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2011년을 기점으로 녹색당이 창당했고 탈핵운동 시민단체들도 생겨나면서 국민들에게 원전사고의 가능성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전력난을 없애야 하고 가장 경제적인 발전설비인 원전을 짓자던 원전 찬양론은 경제성보다 안전성을 우선하자는 원전 반대론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특히 2013년 원전 납품비리와 원전 가동중단, 지난해 원전 인트라넷 해킹사건 등이 연거푸 터지면서 원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급격히 많아졌습니다.
현재 국내 원전은 총 23기, 운전을 준비 중인 신고리 원전 3·4호기와 건설 중인 다른 원전을 포함하면 2035년까지 국내 원전은 30기를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는 원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원전이 위험성을 알리고 사고에 대비한 안전성 강화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국민이 동의할 원전정책과 장기적으로 원전을 벗어날 새로운 에너지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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