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중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를 밑돌면 기준금리 또는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 칭화대 경제학 교수이자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키안 잉은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디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당국도 물가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인지 3월과 4월 지표를 확인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대로 심각한 수준이라면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뿐만 아니라 지급준비율 인하 등 완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예상을 웃돈 1.4%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춘절 효과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일회성 반등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물가상승률 3%와 관련, 잉 위원은 "현재의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율이 1~2%정도면 무난한 수준"이라며 "2%를 웃돌게 되면 인플레 압력이 걱정되고 1%를 밑돌면 디플레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 목표를 하향 조정한 정부 방침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커창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7%전후로 제시하며 개혁을 통한 안정적 경제발전을 이루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부동산 침체와 과잉생산 등으로 24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7.4%보다 낮은 수치다.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와 예일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키안 잉 위원은 "경기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현재 중국은 발전 속도보다 개혁이 훨씬 중요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방침을 지지했다.
따라서 정책 당국이 빠른 시일 내에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모기지금리 인하나 계약금 인하 등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정부는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모기지 금리를 인하하고 계약금을 낮추는 등 정책을 내놓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 1월~2월 부동산 거래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그는 "중국은 부동산 부문의 개발이 필요하긴 하나 단지 경제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부양책의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위안화 변동 허용폭이 상하 2%에서 3%로 확대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그는 "자본 흐름이 완만하다면 변동폭이 확대될 수도 있다"면서도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 정부는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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