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포화상태에 다다른 제주국제공항이 고속탈출유도로와 국내·국제선 터미널 재배치를 통해 다소 여유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중 이 두 사업을 모두 마무리 할 예정이다. 예산 354억원이 투입되는 고속탈출유도로는 활주로의 순환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완공될 경우 제주공항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수용 횟수)이 기존 34회에서 36회로 증가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공급좌석이 연간 233만석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터미널 재배치(시설개선)사업으로 효율성을 개선한다. 혼잡 창구 추가 개설 등 사업을 통해 제주항공의 연간여객처리능력은 기존 2500만명에서 45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17년 터미널 증축사업까지 완료되면 처리능력은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유도로 이설과 주기장을 10개 이상 늘리는 등 전반적인 정비가 모두 진행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피크타임때 한 회 늘리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시간당 2회가 늘어난 것은 1년으로 치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용객을 수용하기엔 이 같은 땜질 처방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혼잡과 관련된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제주공항 국내선을 이용한 신모씨(39·여)는 "관광객이 늘어난 탓인지 공항이 복잡해지고 산만하다. 앉을 자리도 부족할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공항에 중국인 관광객과 제주 노선이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며 "임시방편 말고 제주공항의 포화가 눈앞에 닥친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공항 측 모두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예비 타당성검토 연구용역'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용을 통해 제주 신공항 건설과 활주로 추가 설치, 현재 공항 확장 등 다양한 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오는 11월 용역이 마무리되면 그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국제공항이 올해 안으로 고속탈출유도로와 국내·국제선 터미널 재배치를 통해 다소 숨통을 틀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태풍 나크리로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들의 모습. ⓒ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