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현대자동차 자문위원회가 효율성과 형평성에 기반해 임금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오전 9시30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현대차(005380) 사장, 이경훈 노조지부장 등 노사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3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는 지난 1·2월 실시한 유럽 및 일본의 선진 임금체계 벤치마킹에 대한 최종 결과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국내공장의 기본급은 연령에 따라 매년 자동으로 증가하는 호봉제를 택하고 있다. 반면 독일은 지식과 능력, 사고력, 재량권, 의사소통, 관리능력 등에 따라 기본급을 1~7등급으로 나누고, 등급에 따라 임금이 차등 지급된다. 지난해 독일 금속노조 바덴뷔르템베르크 지구의 사례를 보면 17등급의 임금은 1등급의 2.5배 수준이다.
또 목표 달성률, 효율성 등을 평가하고 이를 기준으로 능률급을 기본급의 30% 범위 내에서 차등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신체적 부담, 작업의 단조로움 정도 등 작업환경에 따라 작업수당을 기본급의 10% 범위 내에서 다르게 주고 있다.
보고서는 일본 도요타의 임금체계에 대한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2000년 이전의 도요타 임금체계는 현대차와 유사한 기본급, 직능급, 연령급, 생산성급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러다 두 차례에 걸쳐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금구조를 개선했다.
토요타는 2000년 기본급을 연 1회 인사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직능개인급으로 바꾸었으며, 직능급을 직능자격 등급에 따라 임금이 차등 지급되는 직능기준급으로 변경했다. 2004년에는 나이에 따라 지급되는 연령급을 실제 숙련의 향상 정도에 따라 평가하는 습숙급과 역할급으로 바꿨다.
자문위원인 김동원 고려대 교수는 "현대차 노사에 던지는 화두는 일과 숙련의 가치를 반영하는 임금체계에 대한 고민"이라며 "새로운 임금체계는 노동조합이 추구하는 형평성과 회사가 목표로 하는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균형 잡힌 임금제도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임금제도에 있어서 최선의 방안은 없다"며 "현대차 노사도 고유의 노사문화에 맞고 현재의 경영환경과 전략에 가장 적합한 임금제도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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