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암 삼성證 대표 "고객수익률 최우선..시스템 전면개편"
증권업 위기는 '신뢰의 위기'에서 비롯
직원 평가지표에 고객수익률 45% 반영
2015-03-12 17:47:27 2015-03-12 17:47:27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고객 수익률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쳤습니다. 고객 수익률이 제고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죠."
 
윤용암 삼성증권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 전략의 핵심을 고객 수익률에 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가 고객 수익률을 강조하는 이유는 증권업 위기의 근원이 '신뢰의 위기'에서 시작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금융사의 조직 기반은 고객이기 때문에 고객 신뢰가 없이는 회사가 존재할 수 없다"며 "이같은 문제 의식에서 고객 수익률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을 중요한 경영 방침으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직원들의 평가 보상 체계를 고객 수익률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핵심성과지표(KPI)에 매출 대신 고객수익률 평가를 45% 반영한 것. '건전 매출'이라는 개념을 평가 체계에 새로 도입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예를 들어 고객은 과도하게 손실을 냈는데 회사는 잦은 매매로 고마진을 거뒀을 경우 문제가 된다"며 "이 경우 해당 프라이빗뱅커(PB)나 지점, 사업부 매출에는 공식적으로 포함되지 않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도한 손실'에 대한 기준도 구체적으로 세웠다.
 
그는 "손실 과대 기준은 분기당 마이너스 10%"라며 "고객별 투자 성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중위험·중수익을 표방할 경우 4~5%의 수익을 중간값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투자 성향만 고려한 방식이 아니라 투자의 목적과 기간까지 포함한 '포트폴리오 컨설팅 영업'도 도입한다.
 
윤 대표는 "형식적인 관리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컨설팅하겠다는 의미"라며 "선취 수수료 대신 정기적 관리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사후 관리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서 오랜 기간 몸 담았던 경험을 토대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앞서 윤 대표는 지난 2007년 삼성화재 자산운용실 전무와 기업영업총괄 부사장, 2011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 부사장직을 거쳤고, 2012년 말부터 지난해까지는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윤용암 대표는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며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삼성증권과 업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삼성증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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