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거둔 LG텔레콤이 앞으로 벌어질 가입자 쟁탈을 위한 시장 경쟁상황이 통합KT의 전략에 달려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김상돈 LG텔레콤 상무(CFO)는 2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KT-KTF의 스탠스가 확실히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마케팅 전략에 대해 확실히 밝히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등 관련업계는 LGT가 지난 1분기 예상 외로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호성적을 거둔 것은 KT-KTF 등이 합병때문에 자본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상대적으로 자제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 상무는 이어 "합병 케이티 이후에 케이티의 전략 기조에 따라 시장경쟁이 가변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합 KT가 가시화하는 시점인 이번달부터 시장 점유율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이 점차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KT-KTF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쿡앤쇼' 브랜드를 앞세워 기존 시장 점유율 38.5%를 사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상무는 또 "각 사업자가 작년 상반기와 같은 소모적 손익 훼손은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의 1위 경쟁사업자인 SK텔레콤 조차 50.5%를 지키겠다고 나서 LG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상승' 전략은 마케팅 비용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LGT는 인건비 절감 등 비용구조를 효율화하고, 운영자금의 낭비를 막는 등 강도높은 마케팅 경쟁을 위한 힘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매차원의 유통망 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오즈'와 같은 생활형 서비스를 앞세워 가입자 순증과 실적 호전을 이끈다는 것이 LGT의 전략이다.
김 상무는 "배당 정책 상향을 향후 적극 검토할 것이며, 2007년 이전 수준으로 (배당) 회귀를 원칙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T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기악화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주당 배당 금액을 200원으로 책정했다. 2007년에는 주당 배당 가격이 300원 수준이었다.
한편, LGT는 27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1472억원, 영업이익 1427억원, 당기순이익 1157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LGT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3% 하락했지만,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8.75%와 52.0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