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친구들아, 밥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이걸 잊지 말고 또다시 각자 핸드폰을 차고 거리로 나가서 꾸역꾸역 밥을 벌자. 무슨 도리 있겠는가. 아무 도리 없다." 소설가 김훈은 <밥벌이의 지겨움>이란 책에서 이렇게 썼다.
이게 무슨 엉뚱한 인용일까만. <스타트업리포트>가 마흔네 번째로 소개하는 벤디스를 소개하는 데 이만한 글도 없지 싶다. 벤디스는 밥벌이에 나선 직장인에게 스마트폰 앱으로 밥을 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1월 설립된 벤디스는 기업용 모바일 식권 애플리케이션(앱) '식권대장'을 운영하고 있다. 식권대장은 '식대장부'와 '종이식권'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업의 직원 급식 시스템을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로 전환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직장인은 다니는 회사와 계약된 외부식당이나 사내식당에 가서 식권대장 앱을 제시한 뒤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모바일 식권을 30여 개 외식 프랜차이즈·주유소·상품권 브랜드 등으로 대체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런 까닭에 기업은 직원에게 다양한 밥을 제공해 복지 수준을 높일 수 있고 식대 관리에 쓰이는 각종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지역 식당은 매일 밥을 먹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으므로 구매력 있는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활동도 가능하다.
현재는 목표 시장이 직장인에 한정돼 있다. 하지만 직장인만 하더라도 상당한 규모이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도 있겠다.
직장인의 목표가 밥벌이만은 아니겠지만, 밥을 먹지 않을 수는 없다. 스마트폰을 차고 거리를 쏘다니면서 편하게 밥을 먹도록 해주고, 도리도 다양하다고 하니 이 서비스가 무엇이며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하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를 만나 밥벌이하는 직장인의 밥으로 밥벌이하는 것과 관련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업용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의 기획 배경은?
-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회사와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업용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벤디스의 조정호 대표입니다. 식권대장은 직장인들이 법인카드나 식권이 없어도 스마트폰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언제든지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식당을 확인하고 먹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 서비스 명칭을 기존 '밀크'에서 식권대장으로 변경한 이유가 있나요?
▲네. 밀크는 식사를 뜻하는 밀(Meal)과 쿠폰(Coupon)을 조합한 건데요. 사업을 소개하는 비즈니스 미팅에 나가면 한 번 뵀던 고객사 임원도 "밀...뭐였죠?"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럴 때는 "식권입니다"라고 소개드렸죠. 저희 서비스 주요 사용자는 직장인이다보니 40대 50대도 사용합니다. 조금 촌스러울 수 있으나, 직관적인 이름으로 가는 좋겠다는 판단에서 바꿨습니다. 줄여 읽으면 식대, CI(기업 이미지)를 가로로 읽으면 식대 권장입니다.
- 그렇군요. 경력 소개 부탁합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요. 신림동에서 3년가량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흑역사를 거쳐(웃음) 지난 2011년 로컬식당 포인트 적립 서비스기업 'SCV'로 창업을 한 이후 두차례 피봇팅(pivoting·사업 아이템 변경)하면서 식권대장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로컬 모바일 상품권기업인 '브로컬리마켓'을 창업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5년간 로컬 분야에서 사업 경험을 쌓고 있는 셈입니다.
- 사법고시 준비는 왜 한거죠?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했는데요. 기질과 습성과 맞지 않아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만둔 이유는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고 도전하는 것에 희열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사업을 하면서 법률 용어를 접하거나 문서 작성할 때 사법고시 공부하던 것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모 대기업이 제공하는 적립 포인트로 여러 상점에서 음식을 자주 먹으면서 로컬 사업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 아이템으로 첫 사업도 시작했죠.
- 집안의 반대는 없었나요?
▲그때 집안의 반대가 정말 심해 아버지와 1년간 대화를 안 할 정도였습니다.
- 식권대장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좀 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제 첫 사업인 로컬식당 포인트 적립 서비스 '숨 포인트' 얘기부터 해야 하는데요. 학교 앞에 숨어 있는 맛집을 이용하면 모바일 포인트(사이버 머니)를 적립하고 그 포인트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개념으로 출발했습니다. 사업이 잘 됐습니다.
그러다가 식당 점주로부터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를 하는 게 어떻냐"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서비스 명칭을 '브로컬리'(VLocaly)로 바꾸고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로 피봇팅(pivoting·사업 아이템 변경)했습니다. 기프티콘 서비스인 큐피콘을 운영하는 유비클로부터 협업 제안과 투자도 받아 그 사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 찰나에 대형 게임업체가 직원 전용 상품권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했습니다. 기존 사업을 중단하고 그 사업을 시작했죠. 하지만 서비스 개발 중에 의뢰 업체의 사정으로 해당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당시 '이 시스템이 그 게임 업체만 필요한 솔루션일까'라고 고민했습니다. 생각보다 이쪽 시장이 크다고 봤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게 이번 기업용 식권 서비스입니다.
- 서비스 준비 기간은 얼마나 되죠?
▲법인 설립은 지난해 1월17일에 했고요. 같은 해 9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시장 조사를 해야 해서 재작년부터 프로토 타입을 운영한 바 있습니다.
◇식권대장 이용 과정.(사진=벤디스)
◇7억원 투자 유치.."인력 확충해 서비스 고도화하고 공격적 영업할 것"
- 초기 회사 자본금은 어떻게 되나요?
▲1억2500만원입니다.
- 투자현황은 어떤가요?
▲벤디스로는 7억원을 투자 받았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본엔젤스'와 로컬 사업 특히 O2O(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서비스인 '배달의 민족'을 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이 투자했습니다.
이 때문에 재무적 투자 이상의 사업적 시너지와 경험을 전달 받을 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들이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저희가 고민하고 있거나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부분을 상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투자를 유치하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나요?
▲야근하는 직장인들이 저녁 식사로 배달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면서 가맹점을 직접 관리하는 것보다 배달 앱 서비스와 연동해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비스 이용자는 사용 가능한 가맹점이 많아져서 좋고, 배달 앱은 구매력 있는 직장인 사용자 수가 확대되고, 저희는 로컬 가맹점 관리 이슈가 줄어들 수 있어 윈윈이라는 점을 설득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우아한형제들과 이와 관련한 미팅을 했습니다. 그때 투자하겠다는 제의가 나오게 된 겁니다.
- 투자금을 어디에 쓸 예정인가요?
▲개발자와 영업 인력을 확충해서 기능 고도화와 공격적 영업에도 투자할 생각입니다. 기업용 식권 서비스 선두주자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입니다.
◇벤디스 직원들.(사진=벤디스)
- 현재 직원수를 직군별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를 포함해 모두 7명입니다. 영업팀 2명 영업전략 및 기획 1명(대표 1명) 개발자 2명 디자이너 1명입니다. 이를 15~16명까지는 확대할 생각입니다.
- 팀세팅은 어떻게 하셨나요?
▲영업팀의 신재윤 팀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입니다.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과를 졸업했고요. 영업에 최적화된 친구죠. 한 번 만나보시면 딱 알게 됩니다. 저기 있습니다. 악수 한 번 하시죠.
- 손이 따뜻하시네요. 계속 이어가시죠.
▲최재호 씨도 영업팀인데요. 현재 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사실,학교 조정 동아리 후배인데 근성이 타고났습니다.
장준영 사업개발이사는 유펜(University of Pennsylvania)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바클레이즈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ING은행 서울지점에서 기업 영업 담당으로 일했습니다. 친구로부터 소개 받았습니다.
개발자로는 한양대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지난 2011년부터 저희 회사에서 개발과 서버를 담당하고 있는 한선호 씨와 세중정보기술과 스타트업에서 서버 유지 보수 및 개발자로 일한 박현우 씨가 있습니다. 둘 다 지인의 친구입니다. 디자이너는 홍익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을 전공한 정소연 씨가 있는데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 지분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비공개입니다. 저는 경영에 무리 없는 수준으로 갖고 있습니다.
◇식권대장의 식당 관리 및 식대 정산 시스템.(자료=벤디스)
◇기업 11곳 가입..연간 거래액 추산액은 6억원
- 가입 기업 수와 매출액 등 서비스 성과가 궁금합니다.
▲기업 11곳이 가입했습니다. 콤텍시스템과 콤텍정보통신, 스펜오컴, 인젠트, 로커스, 제이씨스퀘어, 우아한형제들, 알지피코리아, 엔비티파트너스, 중앙자살예방센터, 퓨젠바이오 등입니다.
사용자 수는 2000~2500명 수준입니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아 매출액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현재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연간 거래액을 추산하면 6억원 정도 됩니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이중으로 수수료를 받는데요. 1차는 식당에서 받고, 2차는 기업에게 솔루션 공급 비용을 받는 겁니다. 식당 대상 수수료율은 현재 거부감이 없는 수준을 만들기 위해 조율하고 있는 단계이고, 기업에게는 프로모션 차원에서 거의 무료로 제공 중입니다.
-기업과 식당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데 어떤 비결이 있나요?
▲오피스 상권 식당에 가보면 'OO회사 식권 받습니다'라는 글이나 식권을 받는 회사 CI가 써붙여진 곳이 있더군요. 그렇게 발로 뛰면서 유효 타깃을 발굴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서울 강북 지역 주요 오피스 상권에서 500곳을 발굴했습니다. 현재는 회사가 점점 알려지면서 회사로 직접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3~4월에는 강남 지역 조사를 해 볼 계획입니다. 시장은 넓습니다. 저희가 계산해보니 직장인들이 점심 저녁 밥을 먹는 규모가 연간 42조원으로 추산됩니다.
- 식권대장이 이용자에게 주는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나요?
▲기업이 종이 식권과 장부를 쓸 때의 불편과 비효율성을 줄여줍니다. 예를 들어 기업은 종이 식권을 매월 제작해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회수하고 정산하는데요. 여기에서 많은 불편과 비효율이 발생합니다. 식당을 다니며 식권을 회수해야하고 식권 회수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직원이 얼마나 어디에서 식권을 이용할지 계산이 어렵고, 식당 입장에서도 수요 예측이 어렵습니다. 또한 이를 악용하는 직원들도 많고요. 장부에는 사인한 것으로 돼 있는데 다른 직원의 이름을 쓰는 식이죠.
저희와 거래하면 직원이 어디에서 얼마나 쓰는지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정산도 대행해드립니다. 직원은 저희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식당을 이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 경쟁사가 없나요?
▲현재 드러난 경쟁 사업자는 없습니다. 최초의 기업 식대 관리 서비스이기 때문에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경쟁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할 경우 대응책은 있나요?
▲기업용 모바일 식권 서비스는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를 준비하는 데 1년 동안 많은 기업과 인터뷰를 하면서 얻은 결론입니다. 얼핏보면 사업이 간단할 것 같은데 기업마다 식원 운영 형태가 달라서 시장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사업입니다.
특히 사내 식당과 외부 식당의 구분부터 한끼당 얼마씩 지급하거나 특정 시간대에만 식당을 이용할 수 있거나 월 정액제로 쓰게하는 경우 등 천차만별인 기업의 상황을 모두 담을 수 있는 기능을 저희는 구현하고 있습니다.
다른 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더구나 로컬 사업 경험 자체도 4~5년가량 있어 후발업체에 대한 대응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골목 상권과의 상생 차원에서 구내 식당을 없애는 기업도 있어 시장 환경도 좋습니다.
◇식대 운영 시스템 비교.(자료=벤디스)
◇"올해 매출 100억원 달성할 것..매일 쓰는 서비스는 플랫폼될 수 있다"
- 서비스 혹은 비즈니스 확장 계획이 궁금합니다.
▲식권 사용을 조금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함께 결제' 기능을 서비스합니다. 예컨대 직장인 5명이 밥을 함께 먹은 뒤 한 명이 계산하면 나머지 4명의 식권 포인트가 동시에 차감되는 방식의 서비스입니다. 이와 관련한 국내 특허도 출원한 상태입니다.
식권 포인트를 특정 식당 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구현할 계획이고요. 또 현재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영업하고 있는데요. 지역으로도 확장할 타이밍을 보고 있습니다.
오피스 상권에서도 저희를 반기고 있어서 플랫폼 기능도 할 수 있습니다. 가령 헬스장이나 병원에 가서 "바로 옆 건물 직원 300명이 매일 이용하는 서비스"라고 소개드리면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구매력 있는 직장인 대상 프로모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인식됩니다. 밥은 매일 먹는 것이고 매일 쓰는 서비스라면 향후 강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있나요?
▲이제 론칭했기 때문에 올해는 국내 시장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다만, 중국과 미국에서 문의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 타이밍이 있다면 진출할 겁니다.
- 올해 매출 목표치가 있나요?
▲100억원을 예상합니다.
- 근거는요?
▲영업인력을 추가하는 점과 문의가 들어오는 추세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연말까지 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봅니다.
- 한계점이나 어려운 점은 없나요?
▲최초의 식대 관리 솔루션이라서 낯선 개념이라는 게 어렵다면 어려운 점입니다. 기업에서도 기존 식대 관리 시스템이 불편한지는 알지만 우리 솔루션이 아직은 낯설 것입니다. 이 외에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기업의 종이식권과 장부를 모바일 식권으로 대체하는 그날까지 비효율적인 식대 관리를 개선해 식권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벤디스의 식권대장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기본적으로 기업의 복지 지원책에 대한 솔루션과 서비스가 같이 이루어진 모델이라고 봅니다. 다만, 식권을 발행하고 사용하게 하는 기업에게 해당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모두 아우르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면 더 매력적이 될 것으로 봅니다.
동시에 직원들의 식생활을 통한 건강 관리나 생산성 증대를 위한 데이터 분석과 전체 사용의 최적화, 또 다른 인센티브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회사 직원과 회사의 연결 고리를 장악한다면 매우 훌륭한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많은 중소 기업이 이런 마인드를 어떻게 갖게 만들게 할 것인가의 장벽과 구내 식당을 통한 식사 지원을 하는 대기업 시장이 빠진다는 점을 어떤 방식으로 넘어설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많은 직원을 갖고 있는 그룹 사에서 자회사를 통해 서비스를 따로 운영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으니, 기업 담당자에게 서비스가 주는 가치를 잘 전달하는 능력이 성장에 큰 바탕이 될 듯 합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벤디스는 식권대장이란 모바일서비스를 통해 회사와 주변 식당을 연결해주는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입장에서 보면 단골을 통한 안정된 매출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직원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복지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종이식권을 나눠주고 장부로 정리하는 전근대적인 방식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것을 모바일 앱으로 회사와 식당을 연결하고 대금결제까지 모바일결제시스템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회사와 식당 양쪽에 큰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혁신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워낙 바쁘고 IT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식당주인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이 새로운 식권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하는 일이 큰 장벽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소상공인 입장에서 사용하기 쉽고 혜택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특히 식당과 단골손님간의 좋은 연결관계를 만들어주는데 주력했으면 합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벤디스의 식권대장은 B2B 비즈니스에 가까워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가 개인이 아닌 기업입니다. 따라서 기업 대상의 영업력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B2B 영업은 굉장히 전문적인 영역으로 밴디스의 팀이 초반에는 열정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양쪽 기업 영업을 모두 빠르게 해낼 수 있겠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업 영업 전문가들이 팀에 합류해서 개인의 퍼포먼스가 아닌 조직의 힘을 통해 영업의 결과물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B2B는 초반에 시간과 노력이 결과물에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열심히 영업을 했는데 아무런 결과가 없다가, 그 노력들이 쌓여서 한달 뒤에 여러 건이 한번에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기업 영업을 프로세스 단위로 잘개 쪼개서 정량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점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과정을 설계하는 것도 필요해보입니다.
시장과 관련해서는 국내에 복지몰 분야 선도업체인 이지웰페어 같은 회사들이 존재합니다. 단순히 식권의 모바일화가 아닌 이지웰페어 회사의 사례를 보며, 임직원들의 복지에 해당하는 모든 영역을 스마트 디바이스에 맞게 하나씩 가져온다고 생각해야 유의미한 시장을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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