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투자나서는 개미..증시 '상투' 신호
'실탄' 떨어진 개인 투자자, 신용융자 최근 급증
2009-04-27 18:05:00 2009-04-27 19:08:54
[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최근 주가 상승을 견인해 왔던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영향력 확대와 관련해 시장에서 경계감이 일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대금 기준으로 70%에 육박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비중 급증은 증시 과열 신호라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최근 들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액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 또한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 속설상 이 같은 징후는 상투조짐이라는 설명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 16(29539억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합계) 이후 24일(33389억원) 현재까지 4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600억원 가량씩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맡겨 놓은, 증시 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15 1647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준으로 152100억원을 기록하며 8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실탄이 떨어진 개인 투자자들이 빚까지 내면서 최근 증시에 뛰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개인 매매 비중의 급증은 뚜렷한 증시 과열 신호라며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영향력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이어 머지 않은 시점에서 평균적 수준으로 회귀할 수 밖에 없다최근 들어 고객예탁금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비중이 점차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영향력 감소에 주의해야 한다며 이에 대비한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비중에 대해 펀드 보충 없이 개인의 단타매매 성행과 옥석 가리기가 미비된 테마주 상승 등은 단기 과열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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