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멕시코에서 발병한 돼지 독감에 대한 우려가 미 증시를 강타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제너럴모터스(GM)의 새 자구책 발표와 월풀, 휴매나, 퀄컴 등 기업 실적 호재, 장중 제약 관련주의 선전에 힘입어 한때 반등하기도 했으나 공포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멕시코에서 사망자가 149명으로 확대되고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40명으로 늘어나는 등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장기적으로 경기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비관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29포인트(0.64%) 하락한 8025.00으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72포인트(1.01%) 떨어진 857.51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88포인트(0.88%) 하락한 1679.41에 마감했다.
돼지 독감으로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 에어라인이 14.09%,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13%나 폭락하는 등 여행과 항공 관련주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돼지고기 관련주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세계 최대 양돈 가공업체인 스미스필드 푸드가 11%, 미국 최대 육가공 업체 타이슨 푸드는 9.4% 하락했다.
반면 유럽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제약주들은 돼지 인플루엔자 백신수요 확산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GM은 270억 달러 규모의 출자전환에 나서는 등 내년말까지 강도 높은 자구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히며 미 증시 낙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GM은 주력 브랜드인 폰티악 관련 사업을 접고 추가 공장 폐쇄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GM은 당초 계획보다 감원 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도 대폭 늘려 내년까지 미국의 시급 공장 근로자 수를 절반 이상 줄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GM 채권단이 출자 전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상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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