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부진 신라면세점 확장 4수 도전 또 '실패'
2015-03-23 16:22:32 2015-03-23 16:22:32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이 숙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울 장충동 면세점 확장이 또 다시 좌절됐다.
 
지난 2011년 이후 면세점 증·개축 계획안이 서울시로부터 세 차례나 반려된 이후 최근 수정 계획안을 제출 했지만 재차 반려된 것으로 확인됐다. 4수 도전에서도 퇴짜를 맞은 것.
 
23일 서울시청 도시계획과에 따르면 지난 18일 호텔신라가 제출한 지하 3층·지상 3층 높이의 한옥호텔 증·개축안을 반려시켰다. 호텔신라가 제시한 면세점 인근에 부설주차장을 내겠다는 방안이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주차장으로 쓰일 땅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 건물매입을 완료하고 해당 건물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겠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이에대해 서울시가 불허 입장을 밝힌것이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면세점 인근 건물 등을 활용해 부설주차장을 확보한다는 내용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현행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인근 건물을 주차시설로 용도 변경하는 안이 문제가 돼 반려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행법에 맞춰서 다시 수정 보완해 들어오라는 것이 서울시 측 입장"이라며 "호텔신라가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해 다시 수정안을 제출한다면 재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서울시는 남산 지역이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돼 관광숙박시설 증축 및 신축이 불허됐다는 점을 들어 반려했다. 이에 호텔신라는 자연경관지구 내 일반호텔 건립이 불가능하자 한옥호텔로 계획을 바꾸고 서울성곽보전 문제가 불거지자 녹지공원 조성안을 내놓는 등 끊임 없이 서울시의 요구안을 충촉하기 위해 수 차례 계획안을 수정했다.
 
호텔신라로서는 성장동력인 면세점을 확장해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신축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라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기준, 호텔신라 전체 매출에서 90%라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장충동 면세점 면적은 6910㎡에 불과해 급증하는 요유커(중국인 관광객)를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한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정부가 올해 대기업에 2개의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내주기로 결정한 만큼 경쟁업체 등장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향후 입지가 더욱 불리해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때문에 반드시 이번 면세점 증·개축을 관철시켜야만 하는 입장이다.
 
이번에 호텔신라가 서울시에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개축건물 면적은 6만8000㎡에 달한다. 호텔신라 현재 지하1층, 지상2층으로 구성된 면세점 건물을 헐고 지하 3층·지상 3층 높이의 한옥호텔을 지으면서 면세점도 기존 대비 면적을 확장해 집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최소한 현재보다 면세점 면적을 두 배 가량 확장할 수 있을것으로 관측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우리 입장만을 관철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니겠냐"며 "서울시에서 수정 지시한 내용을 반영해 계속해서 타협점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동에 위치한 서울 신라면세점.(사진제공=호텔신라)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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