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독일 저먼윙스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알프스 산악지역에 추락해 모회사인 루프트한자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20년 넘게 이어온 무사고 신화가 무너지자,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실적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은 확산됐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4일(현지시간) 루프트한자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대형 사고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항공안전네트워크(ASN)에 따르면 당시 루프트한자 소속 여객기는 폴라드 바르샤바에 착륙하다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부딪혀 2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 사고를 포함해 지난 40년 동안 루프트한자와 관련해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는 딱 9건뿐이다. 철저한 안전 관리로 사고를 예방해왔던 루프트한자였기에 이번 사고의 여파는 더욱 컸다.
심지어 사고 여객기인 에어버스 'A320'을 보유한 저먼윙스는 지난 2002년에 설립된 이후로 단 한차례의 사고도 경험하지 않았다. 저먼윙스는 루프트한자의 자회사로 독일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다.
추락한 A320기는 항공기업체 에어버스가 제작한 것으로 1991년에 루프트한자로 양도된 이후 지난해에 저먼윙스로 편입됐다.
◇저먼윙스 여객기(왼쪽)과 루프트한자 여객기가 나란히 서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컴퓨터 시스템이 오작동해 여객기가 급강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루프트한자는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수리·정비 전문회사 루프트한자 테크닉이 사고기 운행 하루 전에 안전 검사를 모두 마쳤다는 이유에서다. 조종사 실수나 노후화된 기체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고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루프트한자의 장기 무사고 기록은 산산조각났고 기업 이미지가 악화되는 것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실적이 줄어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지젯이나 라이언에어와 같은 저가 항공사와의 경쟁만으로도 힘겨운 상황에서 안전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승객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불안감을 반영하듯 이날 독일 증시에서 루프트한자는 1.6% 하락했다.
조종사 파업이 이어지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많다. 루프트한자는 지난 한 해 동안 조종사 파업으로 2억3200만유로의 손실을 봤다.
다만, 일각에선 여객기 사고는 종종 있어 왔지만, 승객 수가 급감하는 일은 없었다며 루프트한자 실적과 관련한 우려를 일축했다.
피터 모리스 어센드월드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루프트한자는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사고를 경험했지만, 승객수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