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국제유가가 예멘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된 탓에 4% 넘게 급등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2.22달러(4.51%) 오른 51.43달러에 마감했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배럴당 2.71달러(4.79%) 상승한 59.19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 동맹국들이 예멘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공습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솟구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WTI 가격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10개 아랍 동맹국과 예맨 남부 아덴 항구를 점거하고 있는 후티 민병대를 공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 10개 동맹국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22%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공습을 계기로 예멘 지역에 국한됐던 분쟁이 다른 지역까지 전이되면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수니파 왕정의 사우디와 후티를 후원하는 이란이 예멘에서 맞부딪힐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종주국으로 통한다.
아덴만과 홍해 사이에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봉쇄될 위험도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양의 원유가 오가는 교통의 요지다.
빌 오그레디 컴플루언스운용 스트래티지스트는 "세계 어느 지역에 폭탄이 떨어진다면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공급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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