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가 대세..유럽·중국펀드 '콧노래'
양적완화 정책 수혜..고수익 쫓는 유동자금 쏠려
2015-03-30 14:41:00 2015-03-30 14:41:00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펀드가 간접투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있다.
 
3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펀드 기준 해외펀드는 911개에 달한다. 이는 1년 전의 811개에 비해 12% 가량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공모펀드는 3365개에서 3495개로 3.8% 늘어나는데 그쳤다.
 
개별 회사 기준으로도 해외펀드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KB자산운용의 해외펀드 수는 1년 전의 39개에서 46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46개에서 164개로 크게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해외펀드도 91개로 1년 새 27개나 늘어났다.
 
동부자산운용의 경우, 국내펀드는 지난해의 66개에서 52개로 감소했지만, 해외펀드는 오히려 늘었다.
 
특히, 유럽과 중국 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각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중국본토펀드와 유럽펀드의 잔고는 각각 4000억원, 3400억원 증가했다.
 
유럽 펀드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월 600억유로 자산 매입 효과로 증시가 호황을 보인 덕분에 주식형 펀드에 자금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상원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서유럽은 양적완화(QE) 시행에 따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독일, 프랑스 외에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주가 상승도 뒷받침 돼 유럽 전역에 대한 자금 유입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기준 유럽주식 펀드에는 지난 한달 동안에도 4703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중국본토펀드에도 한달 새 329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상해 A지수가 3년여동안 67% 가량 상승했음에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높고, 후강퉁·선강퉁 기대감까지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시장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데다 후강퉁 이전까지의 투자제한으로 저평가 됐던 부분이 일부 정상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현재 국내 해외펀드 투자자의 관심은 유럽과 중국 본토에 집중되고 있다"며 "유럽은 ECB QE 정책에 따른 펀더맨털 개선 기대감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중국펀드는 후강퉁·선강퉁 수급효과와 양회에서 밝힌 경기 부양 의지가 관심 집중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해외펀드 초창기 때 인기를 누렸던 홍콩H펀드와 브릭스펀드에서 유럽 중국 본토 펀드로 자금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초 이후 홍콩H펀드와 브릭스펀드는 각각 7100억원, 1500억원 환매가 이뤄졌다.
 
문수현 연구원은 "홍콩H펀드의 손실이 다소 만회되고 브릭스 펀드 수익 개선세가 지지부진한데 따른 실망 환매가 확대되면서 이들 환매 자금과 고수익 추구 자금이 유럽과 중국 본토 펀드로 집중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료 제공=NH투자증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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