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원활한 소통은 중앙은행의 신뢰에서 나옵니다. 신뢰는 일관성 있는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인 만큼 경제전망을 정확히 해 소통의 신뢰회복을 높이겠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오는 4월1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News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1주년 소회로 '신뢰'를 강조했다. 지난 1년동 안 3번에 걸쳐 내린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다.
내달 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이주열 총재는 30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1년 동안의 성과와 아쉬움, 소회를 밝혔다.
이 총재는 먼저 시장과의 불통에 대한 비판에 대해 "노력 부족 탓도 있지만 중앙은행 기본 책무와 통화정책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며 "금리효과가 실물경제에 파급될 때까지 시차가 필요한데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할 때 소통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불확실성과 외부인사 발언으로 통화정책 중립성을 의심받는 것은 안타까웠지만 미흡한 부분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임 후 두 번의 인사를 통해 내부 경영면에서 안정과 균형을 되찾는데 역점을 두고 조직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쌓아온 명성과 평판을 중시한다는 원칙으로 각 구성원들이 경력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시그널을 주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주열 총재는 "1월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안정기능을 강화해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정확한 동향파악과 물가안정목표제 분석업무를 잘 할 수 있도록 한은 본연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도록 했다"며 "중앙은행 핵심부서인 조사국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조직의 다양성을 높여 임직원들이 외부 환경에 맞춰 보다 유연하고 진취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취임 이후 3번의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를 내리고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확대한 것은 성장과 물가가 당초 전망한 경로를 상당폭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하더라도 우리경제는 완만하지만 회복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구조면에서 정부 노력에도 고정금리 대출과 분할 상환 대출의 비중이 여전히 낮다"며 "취약계층의 경우에는 재무건전성에서 떨어진 것이 사실로 규모나 구조면에서 문제가 있지만 전체 가계 종합적인 자산비중을 감안하면 가계부채가 대규모로 부실화돼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한편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미국이 금리인상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같은 시점에 따라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시장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은도 올려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국제금리 향배가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되긴 하지만 그것만 갖고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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