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30일 금융감독원의 은행부문 업무설명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매년 은행연합회 대강당에 은행권 관계자와 기자들을 한데 모아 대규모 설명회를 진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업무설명회를 통해 금감원의 감독·검사업무를 일방적으로 전달했다면 이번에는 업계와 쌍방향 소통을 하기 위해 비공개로 결정했다"며 "언론에 공개될 경우 자유로운 토론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좌석 배치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참가자들이 모두 앞을 보고 나란히 배치된 의자에 앉았다면 이번에는 참가자들이 서로 마주볼 수 있도록 'ㄷ'자 형태로 설명회장을 구성했다.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와 이상구 부원장보가 감독·검사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가운데 배석했고 양쪽으로는 금감원의 실무 국장과 은행 관계자들이 섞여 앉아있었다. 소통을 강조한 좌석배치인 셈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연례 업무설명회를 비공개로 바꾼 것을 두고 금융당국 수장에 대한 직원들의 부담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장이나 금감원장이 주도권을 쥐고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부원장보급 임원들이 이렇다할 행사를 주최하는 모양새를 보여주기 부담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설명회에서 제시된 의견 및 건의사항을 향후 감독·검사업무에 반영하거나 업무관행 개선과제로 하고, 앞으로도 금융권역별 간담회 등을 수시로 개최해 금융회사의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날 업무설명회에서는 ▲가계부채에 대한 사전 대응 강화 ▲은행권의 안정적인 성장기반확충 ▲은행감독 제도 국제정합성 제고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등 4대 감독방향을 설명했다.
검사 및 제재 관행 쇄신 방향으로는 ▲관행적 종합검사 폐지 및 현장검사의 축소 ▲선별적 검사 강화 및 엄중 제재 ▲검사·제재 시스템 개선 ▲검사·제재 방식 전환 ▲자율에 상응한 금융회사의 책임 강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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