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이 중국 편광판 시장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편광판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60% 확충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기존 30%에서 증설 이후 35%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4월부터 중국 남경공장에 약 1억달러(한화 1107억원)를 투자해 연간 2400만 제곱미터(㎡) 규모의 편광판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이는 42인치 TV 2400만대에 탑재되는 규모로, 내년 상반기 중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 남경공장의 연간 편광판 생산능력은 기존 4000만㎡에서 6400만㎡로 늘어나게 된다. 여의도 면적(2.9㎢)의 약 22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중국 현지에서 편광판을 생산하는 기업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증설 공장은 폭 2300㎜ 이상의 편광판을 생산할 수 있는 초광폭 라인으로, 현재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에서 생산하는 최대 사이즈인 8세대 패널에 적용이 가능하다. 8세대 패널은 가로 2200㎜, 세로 2500㎜ 규격으로 TV기준 55인치는 6대, 47인치는 8대, 32인치는 18대를 각각 생산할 수 있는 크기다.
증설 라인에서 생산되는 편광판은 LG디스플레이 광주 공장을 비롯해 중국 양대 패널 제조사인 BOE(경동방과기집단고분유한공사)와 CSOT(화성광전기술유한공사), CEC-Panda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 세계 5세대 이상 LCD 패널 생산능력 증가 추이.(출처=LG화학)
LG화학이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선행 투자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히고자 하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5세대 이상 LCD 패널 생산량이 지난해 700만㎡에서 오는 2017년 8100만㎡로, 연평균 30%대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지 편광판 업체인 SAPO, Sunnypol 등도 증설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등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몸집 불리기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LG화학은 2003년 중국에서 후가공 공정 진출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외국계 기업 최초로 남경에 편광판 일관생산 체계를 갖췄다. 이 같은 활동에 힘입어 세계 최대 편광판 시장인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3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소재와 제조 역량 및 중국 현지 공급 대응력 확대를 바탕으로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확실한 1위 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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