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가 신청이 31일 마감되는 가운데 창립회원국이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46개국에 달했다. 이는 당초 예상한 35개국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중국이 흥행몰이에 대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30일 기준 중국에 AIIB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국가는 모두 44개로 집계됐다. 여기에 대만과 스웨덴이 이날 가입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창립회원국은 46개로 늘어나게 됐다.
이중 이미 가입이 승인된 국가는 인도, 몽골, 우즈베키스탄, 태국 등 30개국이며 현재 승인절차가 진행중인 국가로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한국, 터키, 러시아, 브라질, 호주, 덴마크 등 14개국이다.
AIIB은 지난 12일 영국의 공식 참여를 필두로 프랑스, 독일, 한국, 호주 등 주요국들이 잇달아가입의사를 밝히면서 국제기구로서의 위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마감 시한이 다가오자 AIIB 참여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며 세계 주요국 중에서 미국과 일본, 캐나다만 참여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에 그 동안 대립각을 세웠던 미국의 태도도 달라졌다. 기구 운영의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동맹국들에게 가입하지 말 것을 요구했던 미국은 지난 30일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을 중국에 급히 보냈다. 중국에서 루 미국 재무장관은 리커창 총리와 만나 IMF와 세계은행 등을 통해 AIIB와 공조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일본은 마감일인 이날 가입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기한을 넘겨 오는 6월말에는 가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틴 자크 캠브리지 대학 정치국제학 교수는 보아오포럼에서 "얼마 전까지만해도 주요국들은 중국이 주도하는 AIIB 설립을 반대하는 미국의 눈치를 봤지만 지금은 미국이 오히려 고립되는 분위기"라며 "역사적으로 흥미진진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참가를 표명한 국가들에게 2주간의 심사를 실시한 후 정식 창립회원국의 지위를 부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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