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정부가 4월11일을 '도시농업의 날'로 제정하고, 도시농업을 활성화를 위한 향후 10년 간 정책방향을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1일 국민들에게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4월을 '도시농업 붐 조성의 달'로 정해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향후 10년 간 추진해나갈 5대 도시농업 과제를 제시했다.
5개 과제는 ▲제도 기반 정비 ▲인프라 확충 ▲교육·전문인력양성 및 홍보 강화 ▲농업·농촌 지원 사업 발굴시행 ▲생활밀착형 R&D추진 등이다.
먼저 농작물로 한정돼 성장한 도시농업의 다양화를 꾀한다.
농식품부는 도시농업이 벽면녹화, 원예치료, 곤충·양봉·소동물, 수목 등을 포함해 성장하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도시농업법 시행규칙을 정비해 도시농업 관련 교육 기관의 프로그램에 정부의 귀농·귀촌, 농산물 직거래 등 주요 시책을 반영한다는 목표다.
공영 주말농장을 조성하고, 학교텃밭을 확대하는 등 도시농업 인프라도 확충한다.
지난 5년 간 도시텃밭은 6.4배 넓어져 2014년 기준 668ha(헥타르)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이를 2024년까지 3000ha로 늘린다는 목표다. 도시농업 참여자도 지난해 108만명에서 2024년에는 480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같은 도시농업 공간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공영 주말농장을 중심으로 힐링콘서트와 야외연극를 개최하고, 민관이 참여하는 '도시농업 전국 네트워크'를 출범시켜 현장을 지휘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농업 기초교육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고급교육도 확대한다.
현재 전국 11개소에서 초보 도시농업인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도시농업지원센터를 더 키워 2024년까지 100개소로 확대하고 연간 총 5만여명에 교육서비스를 제공토록 했다. 전문인력 양성기관도 50개소로 확충해 5000여명의 인력을 양성해 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농산물 직거래와 소비촉진 등 실질적으로 농촌에 도움이 될 협력사업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오는 4월11일 첫 도시농업의 날을 맞아 농업인단체와 도시농업인단체 간 상생도모를 위한 '도농 상생협약(MOU)' 체결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또한 주말농장 공동체가 도시농업을 통해 생산된 농산물의 직거래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생활에 밀접한 도시농업 기술 개발도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유형별 텃밭 표준모델 ▲옥상 및 벽면녹화용 식물소재 ▲도시공간 녹화모델 등 개발과 ▲실내용 농작물 및 경관작물 선발 ▲가정용 식물재배시스템 적용 확대 등 도시농업 관련 R&D를 연차별로 진행한다는 목표다.
민연태 농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관은 "공동주택에 텃밭을 가미한 프리미엄 단지 조성, 원예체험 활동을 통한 심리치유, 어린이 텃밭체험용 커리큘럼 개발 등 R&D 과정에서 원예치료사와 식물코디네이터 등과 같은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처음 맞은 '도시농업 붐 조성의 달' 홍보를 위해 농식품부는 ▲8일 국회 내 잔디를 걷어내고 텃밭을 조성하는 '생생국회 텃밭 만들기' ▲11일 도시농업의 날 선포 기념 전국 네트워크 발대식 및 도농상생협약(MOU) 체결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도시농업이 기존 농촌농업과 경합해 농민들의 소득을 더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같은 경합이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직접 텃밭을 가꿔본 도시농업자의 국내 농산물에 대한 충성도 등을 들어 도시농업 활성화에 따른 이점이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민연태 창조농식품정책관은 "비농업인들이 1년에 생산하는 부분은 적은 양"이라며 "도시농업인들은 2~3평 단위의 텃밭에서 상추, 김장 채소 등을 위주로 생산을 하다 보니 생산효율이 농업인의 50%에도 미치지 못해 경합이라는 부분이 문제가 될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농업의 경험에서 '땀 흘리기'에 대한 인식 등은 농업에 대한 공감대를 높히는 등 오히려 장점이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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