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침체된 경제를 추스르는 동안 좌파 유권자들의 민심이 사회당을 떠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30일(현지시간) 올랑드가 추진해온 친기업 행보에 지친 좌파 성향의 지지자들이 다른 당에 투표한 탓에 사회당이 2차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29일에 치러진 2차 지방선거 결과 올랑드가 이끄는 사회당은 25.5%의 득표율을 기록해 37.6%를 얻은 대중운동연합(UMP)에 1위 자리를 내줬다.
UMP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제1야당이다.
올랑드의 사회당이 보수 성향의 UMP에 밀린 이유는 좌파답지 않은 정책을 줄줄이 내놨기 때문이다.
◇인파속에 둘러싸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사진=로이터통신)
지난해 올랑드는 향후 3년간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기업의 세금을 400억유로 줄여주고 고용과 관련한 규제를 축소하겠다고 천명했다.
일요일에도 상점이 영업할 수 있게끔 법을 수정해 기업의 수익 창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주기도 했다. 올랑드는 또 2015∼2017년 동안 공공지출을 500억유로 삭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공무원 임금과 연금 지급액을 인상하라는 사회당 지지자들의 요구와 정확히 반대되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제롬 푸르케 퍼블릭오피니언 여론조사 요원은 "좌파 진영은 완전히 분열됐다"며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대다수이나, 영향력 있는 이들은 여전히 올랑드표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패배로 기존의 친기업 노선을 수정할 법도 한데, 올랑드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선거 이후 올랑드는 "내각을 다시 구성할 계획이나, 재무장관은 유임할 것"이라며 "계획했던 경제 개혁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셸 사팽 재무장관은 경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올랑드의 핵심 파트너다.
베노이트 하몬 전 장관은 "올랑드가 이제 와서 정책 노선을 바꾸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경제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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