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대로 증권株, 실적 모멘텀도 살아난다
저금리 속 거래대금 증가로 거래수수료 수입 급증
2015-04-01 14:21:57 2015-04-01 14:21:57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증권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책 호재에 이어 실적 모멘텀까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2315.67을 기록, 연초 이후 31%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금융업종지수가 0.3%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흐름으로, 각각 6%, 20% 가량 오른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세도 훌쩍 뛰어넘었다.
 
종목별 강세도 주목할 만 하다. 연초 이후 현대증권(003450)(24%), NH투자증권(005940)(38%), KDB대우증권(006800)(27%), 삼성증권(016360)(13%) 등은 일제히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연출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대형사를 따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SK증권(001510)은 올해 들어 37% 넘게 뛰었고, 이트레이드증권(078020)도 7% 가량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KTB투자증권(030210)은 연초 이후 무려 70% 가량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으며, 이날 역시 5%대의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작년 연말 약세를 이어가던 증권주가 급반전한 것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기대감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6개 증권사(삼성증권·대우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15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8.4%,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료=대신증권)
 
삼성증권도 6개 증권업종(대우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109.5% 급증한 4679억원을 기록,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기반한 브로커리지 사업 호조 ▲보유채권 평가이익 상승 ▲ELS조기상환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대 등으로 증권사 실적의 질적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 금리 인하와 맞물려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27일까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커버리지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3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할 것"이라며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남아있어 회전율 측면에서의 모멘텀은 올해 상반기에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금과 같이 주요 기초자산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간다면 ELS조기상환 발행도 계속돼 증권사와 고객이 함께 이익 선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증권업종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턴어라운드한다면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밸류에이션 갭이 축소될 전망"이라며 "따라서 적자에서 탈피해 향후 구조 개선이 전망되는 중소형사(KTB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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