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제약업계에 복합제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져나올 전망이다. 신제품이 부족한 제약사들에게 복합제가 돌파구가 되고 있다.
출시될 복합제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출시된 복합제들이 질환 조합에 따라 매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복합제 임상시험은 2013년 63건에서 2014년 86건으로 36% 증가했다.
복합제는 각 질환의 대표적 단일제 두 개를 섞어서 한알로 만든 치료제다. 약값 부담을 낮추고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이 장점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트윈스타', 한국노바티스 '엑스포지', 한미약품 '아모잘탄'.(사진제공=각사)
복합제 개발이 활발한 이유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여되는 것과 달리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신제품 기근에 시달리는 제약사들에게 새로운 시장의 창출 효과도 있다.
현재 다수의 복합제는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대형 고혈압 치료제 두개를 붙여서 만든 안지오텐신수용체길항제(ARB)와 칼슘통로차단제(CCB)의 복합제가 대표적으로 시장을 개척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트윈스타', 한국노바티스 '엑스포지',
한미약품(128940) '아모잘탄'은 600억원대 이상 처방액으로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나란히 1~3위를 기록했다.
복합제의 성공 사례가 나오자 개발이 본격화됐다. ARB+CCB처럼 동일 질환 복합제에서 나아가 다른 질환끼리 결합도 5워시도됐다. 당뇨와 고혈압, 당뇨와 고지혈, 고혈압과 고지혈, 고지혈과 고지혈,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 발기부전과 고혈압, 비염과 천식, 소염진통과 항궤양의 결합 등 다양하다. 고혈압과 고혈압에 고지혈을 섞는 3제 복합제까지 등장할 정도다.
적게는 3개사 많게는 10여개사가 동일 조합으로 복합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고지혈과 고지혈 복합제는 20여개사가 참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에는 고혈압과 고지혈 복합제 3종이 출시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과는 부진했다. 1여년을 팔았지만 지난해 한미약품 '로베리토'는 40억원,
대웅제약(069620) '올로스타'는 30억원,
LG생명과학(068870) '로바티탄'은 4억원에 그쳤다. 3개 제품의 전체 처방액은 70억원대에 불과했다.
고혈압과 고지혈 복합제가 미진한 성적에 그치자 복합제의 시장성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제는 기존 치료제를 업그레이드한 약물이어서 기존 처방패턴을 변화시키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아직까진 복합제의 저변과 볼륨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합제는 새롭게 부상하는 시장으로 향후에 플레이어들이 많이 나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동일 질환 복합제와 다른 질환 복합제의 치료효과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ARB+CCB처럼 동일 질환 복합제는 단일제만 썼을 때보다 치료효과가 상승해 비교우위의 장점이 있다"며 "다른 질환 복합제는 각 단일제와 동일한 효과(비열등)에 그친다. 단순히 복용편의성만 있어 처방을 유도할 이점이 약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용처방률로 보면 시장 규모가 막대해 보여도 실제로 팔려고 하면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복합제는 변수가 많아 충분한 검토를 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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