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삼성동 주민 약 30명과 함께 서울시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신 구청장은 6일 오전 사전 예고 없이 서울시청 시장실 등을 찾아왔다. 삼성동 국제교류복합단지 개발 계획에 잠실종합운동장을 포함시킨 것을 항의하기 위해서다.
신 구청장은 서울시가 강남구와 협의 없이 한전부지 공공기여금을 잠실경기장 리모델링에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강남구는 지난 주말 보도자료에서 "현행 법령상 지구단위계획으로 결정할 수 없는 도시계획시설 '운동장'을 포함해 지구단위계획구역 확장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현대차(005380) 그룹 부지 공공기여를 강남구가 아닌 타지역에 사용하려는 의도"라며 서울시를 비난했다.
신 구청장은 삼성동 학동로 주변 주민들을 대동했다. 주민 중 한명인 손무선 씨는 "한전부지 북쪽 주택단지 주민들은 교통 체증 등 한전부지 개발 피해를 가장 많이 본다"며 "현대차 공공기여는 피해를 보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쓰여야 하는데 서울시가 독단적으로 잠실종합운동장 개발에 사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국제교류복합단지 개발 구역을 학동로까지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손 씨는 "현재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 20년 동안 바뀌지 않는다. 삼성동에서 낙후된 지역도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는 한전부지 공공기여금을 잠실종합운동장 리모델링에 사용하는 것은 작년 4월에 발표한 내용이라며, 강남구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강남구, 주민들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현재 현대차 그룹과 사전협상이 시작되기 전이며, 현대차 제안서가 보완되면 강남구를 포함한 관계 실무부서와 TF를 구성해 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사전협상 운영지침에 공공측 협상당사자는 도시관리계획 결정권자인 서울특별시장이기 때문에 공공측 협상당사자는 서울시 관계자만 참여토록 했다"며 "주민설명회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정비과정에서 관련규정에 따라 실시하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여는 한전부지 개발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불편 등을 충분히 고려해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자치구와 협의해 합리적인 공공기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신 구청장이 예고도 없이 서울시청에 들어온 것에 대해 "시청사 난입에 대해 서울시와 시장은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공공기관장이 주민들을 선동해서 시장실과 청사에 무단 난입해서 청사 업무를 방해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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