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독무대 흡입용 호흡기약, 한미약품 '진검승부'
한미약품 연이어 제품 개발..'울티브로'도 특허심판
2015-04-06 14:51:50 2015-04-06 14:51:5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다국적 제약사의 독무대였던 700억원대 흡입용 호흡기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한미약품의 공격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6일 특허심판원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은 '울티브로흡입용캡슐(사진)'의 특허권자인 노바티스를 상대로 조성물특허 무효 심판을 최근 청구했다. 울티브로는 대표적인 만성폐쇄성질환(COPD) 치료제 '온브리즈(성분명 인다케테롤)'와 '시브리(글리코피로니움)'를 결합한 복합제다. 
 
(사진제공=한국노바티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 국내 허가를 받아 보건당국과 보험약가 협의 단계에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 출시되지 않은 약물에 일찌감치 특허심판을 제기한 것이다.
 
이는 한미약품이 흡입용 호흡기 치료제 시장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국내 COPD 치료제 시장은 20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중 흡입용 치료제 시장은 700억원대 규모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독점하고 있다.
 
한국GSK '세레타이드', 베링거인겔하임 '스피리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심비코트', 한국산도스 '에어플루잘', 한국노타비스 '온브리즈', 한국먼디파마 '플루티품'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흡입용 호흡기치료제에 높은 수준의 제제 기술이 요구된다. 특수한 흡입기구를 사용하는데, 이 기술이 까다로워 국내 제약사들의 시장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5여년 동안 흡입기구 제제 기술을 개발 끝에 흡입기구 제품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발매된 세레타이드 복제약인 한미약품 '플루테롤'이 국내 기술 최초의 흡입용 호흡기 치료제다.
 
제제 기술을 확보한 한미약품은 제품 라인 강화에 착수했다. 플로테롤이 시장에서 선전하자 스피리바 복제약, 세레타이드와 스피리바를 결합한 복합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울티브로에 특허심판도 제기했다. 이는 복제약 독점권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여진다. 복제약 독점권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상대로 특허를 회피한 제품에 9개월 동안 독점지위를 부여하는 복제약 우대정책이다. 한미약품이 일찌감치 특허심판을 제기한 것은 특허만료에 대비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술 최초로 흡입용 천식치료제를 개발해 다국적 제약사의 독점지위를 깼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경쟁 제품이 나오면 약가가 저렴해지고 치료옵션을 넓힌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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