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새 야구장 내야석 상단에서 볼 수 있는 연호지(사진=이준혁 기자)
[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경기 외에 주목 받은 것 중 하나가 KT위즈 홈구장 '수원케이티위즈파크'의 변신이다. 기본 방향은 리모델링이었지만 증축을 겸한 데다 야구장 곳곳에 특색 있는 시설물까지 생겨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내년 대구에는 이를 뛰어 넘을 만한 수준의 야구장이 신축된다. 수성구 연호동에 건설 중인 구장이다. 대구시 새 야구장은 지난 1948년 개장한 기존의 낡은 구장을 대체할 예정이다.
현장을 방문해보니 8일 기준으로 신축 야구장의 공정률은 55%에 달했다. 연말께 완공 예정이어서 2016년 3월 정규시즌 개장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새 야구장 내야석 중앙. (사진=이준혁 기자)
◇어느새 높이 오른 고층 스탠드
현장은 대구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 남쪽인 4·5번 출구 앞에 있다. 개발제한구역이었던 이곳은 오랜 논의 끝에 체육시설부지로 변경됐고, 구장 부지가 됐다.
구장은 군사시설보호구역로 묶인 지역과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민가와 일반 건물이 적은 까닭에 현장 외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상태다.
달구벌대로 동쪽을 지나다보면 구장의 형상이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관중석 등이 자리 잡을 스탠드 골조는 이젠 지붕만 씌우면 될 수준이다.
현재 가장 높은 내야 고층부 골조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야 상단에서는 저수지인 연호지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주변 경관이 좋다.
◇'라이온즈 박물관'(가칭)이 들어설 대구시 새 야구장 중앙 1층 모습. (사진=이준혁 기자)
◇삼성라이온즈 박물관과 넓은 푸드코트 '눈길'
내부 시설도 어느새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최근 '라이온즈 박물관'(가칭) 위치가 확정됐으며, 내야 중앙에서는 대형 푸드코트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퓨처스팀(2군팀) 연습 구장인 경산볼파크에 위치한 라이온즈 역사관은 위치상 접근이 어렵다. 1군팀 야구장은 역사관 자리를 고려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다.
결국 이번 대구시와 삼성 등은 신축 야구장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박물관이 들어설 곳은 3루 방향 내야석 저층부로, 대공원역 5번 출구에서 가깝다.
더불어 마운드와 타석을 잇는 라인을 배경으로 내야의 뒷편에 푸드코트가 생긴다. 푸드코트 방식의 식음료 판매는 국내 처음 도입하는 것으로, 향후 구체적인 구성이 기대된다.
그동안 기존 대구구장은 먹거리 구성이 부실하다는 평이 많았다. 내년 대구구장 이미지가 어떻게 달라질 지 주목된다.
◇푸드코트가 들어설 대구시 새 야구장 중앙 2층 모습. (사진=이준혁 기자)
◇장점 많은 대구시 새 야구장
내년 개장할 대구구장은 장점이 많은 구장이다. 우선 관중석과 홈의 거리가 가깝다. 내야 저층부는 18.3m로 국내 최단이며, 고층부는 저층부 좌석 위로 고층부 좌석을 끌어오리기 위해 캔틸레버(Cantilever, 한쪽 끝만 고정해 공중에 돌출된 구조) 구조를 적용했다. 경기장과 관객석 간 거리가 줄어 경기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를 관람하기에 가장 유리한 내야석은 2만1000석에 육박한다. 전체 수용인원이 2만9000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내야 좌석의 비중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선수단의 편의도 도모했다. 대규모 클럽하우스 안쪽에 대형 사우나를 포함한 각종 시설이 갖춰진 데다 이곳을 선수 주차장과 이으며 동선도 축소했다. 그라운드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쓰이는 흙과 잔디를 갖춰 경기력 향상을 꾀한다.
장경순 대구시 새 야구장 현장 과장(대우건설 파견)은 "야구장 공사 현장에 배치된 인력 다수가 열렬한 야구 팬이다. 나 역시 삼성라이온즈의 오랜 팬"이라며 "여러모로 좋은 터에 야구장을 짓고 있다. 국내 최고의 야구장으로 기록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의 새 야구장은 야구장에 국내 최초로 캔틸레버(Cantilever) 구조를 적용, 고층부서도 생생한 야구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고정석 2만4000석 중 2만1000석이 내야석이어서 관람객의 야구 관림이 더욱 편해질 예정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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