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9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5개월 만에 한 차례 0.25%포인트 인하한 후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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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따른 통화·재정 부양책에 대한 효과를 지켜보고, 시장금리의 급격한 변동에 대한 경계심리와 호흡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지금까지 2개월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경우는 IT버블 붕괴와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기준금리 1.75%는 사상 최저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인 지난 2009년 보다 더 낮다.
일단 국내경제 상황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가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고용 증가세가 확대되고 설 이동효과 등 일시적 요인으로 주춤했던 산업 생산이 반등하는 등 완만하게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실제 2월 고용시장은 기저효과 심화에도 불구하고 상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확대됐다. 3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농산물 가격 안정 등 공급측 요인으로 0%대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소비자들은 무엇보다 가계수입과 소비지출 전망을 비관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한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4%에서 3%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한은이 올해 성장률과 물가가 애초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해 선제적인 대응 조치로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기 때문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6.4%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현재 연 1.75%)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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