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도 재개발 '봄'
안양 덕천지구 프리미엄 8천만원 웃돌아
재개발 구역 현장설명회에 건설사들 '운집'
2015-04-13 15:22:33 2015-04-13 15:22:33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서울에 이어 경기도에도 재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조합원 분양권에는 서울 인기지역 만큼의 프리미엄이 붙었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3일 경기도 안양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8월 일반분양을 앞둔 안양 덕천지구(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 조합원 분양권에 8000만 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안양의 대표적인 노후·불량주택 밀집지역인 안양7동 덕천마을 일대에 최고 32층 높이의 아파트 4250가구가 들어서는 덕천지구 재개발구역은 안양 도시환경정비구역 33개 지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물산(000830)이 시공을 맡아 현재 공정률 23%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16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분양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오르고 거래 문의도 늘고 있다. 층과 향, 동 호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용면적 84㎡ 분양권에는 최고 8500만원, 전용 59㎡도 8000만~85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고, 프리미엄 6000만 원 이하 물건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신세를 면치 못하던 전용 114㎡ 대형 분양권도 이제는 2000만원은 얹어줘야 구입할 수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안양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문의가 온다"며 "일반분양에서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개발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현장설명회에도 건설사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7일 성남시 2단계 재개발 구역 중 하나인 신흥2구역 현장설명회에는 12개의 건설사가 참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현재는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 등 대형 건설사 3곳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하며 입찰에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 호원생활권1구역 재개발 조합도 지난 2월 현장설명회를 가진 결과 8개 업체가 참여, 지난 8일 한라(014790)가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고, 지난달 개최된 광명2R구역 현장설명회에도 5개 업체가 참여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이 중단되면서 신규 주택 공급 수단이 재개발·재건축으로 줄어든 데다,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로 정비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며 주택 수요자와 건설사 모두를 이끌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지자체 차원의 노력도 경기도 재개발 시장의 분위기를 호전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의회는 정비기금 재원 마련에 쓰이는 경기도 보통세 적립 비율을 '1000분의 2 이내'에서 '1000분의 2'로 조정하고, 도지사가 정비구역의 도로, 공원 등의 기반시설 설치비용의 일부를 시장과 사업시행자에게 지원하고 융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경기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로 인해 사업시행자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어 부진한 도내 정비사업 추진이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3년 기준 경기도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은 657억 원으로 서울시 5939억 원의 11%에 불과하고, 정비기금 예산 비중도 0.05%로 서울 0.38%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사업 시행 시 적용되는 기부 채납률을 완화하거나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을 보조해주는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자료=경기도의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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