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KT 경기 종료 후 전광판.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KBO리그(1군리그)에 처음 참여한 KT 위즈가 만만치 않은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원정 경기의 경우 두 차례 승리하며 가까스로 체면을 살렸지만 수원 홈에서는 아직까지 KT발 승리의 함성이 나오지 않았다.
상황은 14일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두산을 상대로 치른 경기에서 KT는 큰 점수차 패배를 당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두산 베어스는 이날 오후에 수원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 상대 원정 경기에서 18-2로 대승했다. 이번 승리를 통해 두산은 시즌 7승(6패)을 거뒀다. 반면 KT는 3연승에 실패하며 시즌 12패(2승)를 기록했다.
선취점을 써낸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3회 1사 만루의 득점 찬스에서 정수빈이 3루수 앞으로 내야안타를 치면서 점수를 얻었다. 이후 김현수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때려 점수를 추가했다.
4회초 두산 양의지는 정대현의 2구를 정확히 받아치며 비거리 125m 규모의 홈런포를 날렸다. 그래도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었다.
두산이 승리를 예견한 때는 5회. 박건우와 정수빈, 김현수가 2루타와 볼넷, 내야안타로 만루 찬스를 내자 양의지가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주자를 모조리 홈으로 불러들였다. 양의지는 상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이후 고영민의 희생 플라이로 홈으로 들어왔다.
KT는 5회 1사 이후 이대형의 볼넷과 김사연의 사구로 1사 1, 2루 기회를 얻어냈고, 박경수의 좌전 안타와 투수 폭투를 통해 만회점을 냈다. 추가 득점 역시 상대 폭투에 기인했다. 찬스가 계속 이어졌지만 KT는 좋은 기회를 더 이상 살리지 못하고 이닝을 마쳤다.
뜨거워진 두산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6회 1사 1루 상황에 박건우의 투런포와 김현수의 2루타로 득점한 두산은 7회엔 최주환의 적시타와 김진형의 투런포에 홍성흔의 중전안타를 더해 4점을 냈고, 8회엔 오재일의 솔로포와 양종민의 투런포로 점수를 더했다.
KT는 5회 이후 점수를 내지 못했고, 두산은 9회에도 상대 실책을 틈타 1득점해 18-2의 큰 점수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로 KT는 홈에서 6연패를 당했다.
두산 선발 투수 진야곱은 '3이닝 1피안타 5볼넷 2탈삼진 무실점'이란 괜찮은 기록을 남겼지만 제구 난조로 조기 강판됐다. 변진수(1.2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 오현택(3.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김강률(1이닝 무실점)이 뒤를 이으며 좋은 공을 던져 팀의 대승에 적극 기여했다.
두산의 타선에선 양의지가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박건우가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 정수빈이 4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 오재일이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김진형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양종민이 1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등의 기록을 내며 이날의 팀 승리를 적극 이끌었다.
반면 KT 선발 정대현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고 조기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15점을 주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타선은 박경수(2타수 2안타 2볼넷), 김상현(4타수 2안타) 외엔 안타를 친 타자가 없을 정도로 두산 투수진에 꽁꽁 묶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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