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컴백 기자회견을 개최한 지누션. ⓒNews1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힙합 듀오 지누션이 돌아왔다. 지누션은 15일 신곡 '한번 더 말해줘'를 발매했다. 지누션이 신곡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04년 '전화번호'를 발표한 이후 11년 만이다.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한번 더 말해줘'는 펑키한 신스 사운드와 신나는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뉴디스코 장르의 곡. 가사엔 떠나간 그녀가 다시 돌아와 주길 바라는 애절함을 담아냈다. 또 90년대의 감성을 담은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 구성이 이 곡의 특징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장한나가 피처링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한번 더 말해줘'는 발매 직후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997년 '가솔린'으로 데뷔한 이후 '말해줘', '에이요'(A-yo)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았던 지누션이 오랜만에 내놓은 신곡을 통해 건재를 과시한 것.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엔 유재석, 하하, 서장훈, 슈, 김성수, DJ DOC, 양동근, 에픽하이, 바비 등이 특별 출연했다.
지누션은 신곡 발매와 함께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요계에 컴백한 소감을 털어놨다. 지누와 션 두 멤버는 오랜만에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선 감회가 남다른 듯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션은 "우리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글로벌 신인그룹 지누션"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뒤 "11년 만에 무대에 서게 되니 설레고 좋다. 많이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누는 "감회가 새롭다.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그림"이라며 "YG에서 매달마다 연습생들의 월말 평가를 하는데 우리가 11년 만에 통과해서 나오게 됐다. 키워 주세요"라고 웃어 보였다.
다음은 지누션과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발매한 신곡이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소감이 어떤지.
▲(션)마지막 앨범이 2004년에 나왔었는데 그때만 해도 디지털 싱글 시장이 없었다. 우리에게는 '한번 더 말해줘'가 처음 내는 디지털 싱글이다. 그 자체가 재밌고 신기하다. 그리고 1위를 한다는 것이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것 같다. 사실 11년 전에 '전화번호'는 1위를 못했다. '에이요' 때 1위를 했는데 14년 만에 1위를 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지누)멋진 곡을 써준 타블로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YG 역사상 최단 기간에 녹음부터 뮤직비디오 촬영, 음원 발매까지 밀어준 양현석 YG 대표께 감사드린다. YG패밀리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 음원이 발매되기 전엔 1997년 데뷔 무대에 설 때와 같은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지난 11년간 어떻게 지냈나.
▲(션)그동안 후배 양성과 후배들의 해외 진출 뒷바라지에 집중했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직접 진출해 보려고 한다.(웃음) 많이 밀어달라. 나는 사실 이 순간을 11년 동안 준비했던 것 같다. 항상 무대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이제 우리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다.
▲(지누)직접 무대에 선다는 것이 좀 생소하고 어색했던 것 같다. 안하다 보니 용기를 내서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션이 어느날 사람들이 자신을 연탄 배달만 하는 사회복지사인 줄 안다고 하더라.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나 때문에 무대에 못 선 것이 아니냐. 더 이상 시간이 지나면 하고 싶어도 못할 거라 생각했다.
-'한번 더 말해줘'는 어떤 곡인지.
▲(지누)뉴디스코 장르의 곡이다. 어떤 스타일의 곡으로 나와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듣기 편한 음악이 좋을 거라 생각해서 이 노래를 내게 됐다.
-YG 연습생 장한나와 호흡을 맞췄는데
▲(션)장한나가 '한번 더 말해줘'의 데모 버전을 불렀었는데 목소리와 노래 분위기가 잘 맞았다.
▲(지누)음색이 곡과 너무 잘 맞아떨어졌다. 매력적이었다.
-소속사 후배 가수들은 이번 컴백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해줬나.
▲(션)녹음실에서 녹음할 때 에픽하이가 감사하다고 하더라. 본인들이 30대 중반인데 앞으로 언제까지 음악을 할 수 있는지 고민에 빠져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컴백함으로써 본인들이 10년 정도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하더라.
▲(지누)위너, 이하이, 아이콘에게 연락이 왔다. 빅뱅도 축하한다고 했다. 빅뱅이 5월에 컴백하는데 앨범을 들어보니 지금까지 빅뱅이 낸 앨범 중에 최고인 것 같다. 빅뱅 앨범이 나오면 우리가 밀린다. 2주 정도 남았는데 우리는 2주만 열심히 하겠다(웃음)
◇지누션의 지누(왼쪽)과 션. ⓒNews1
-음악 방송 활동도 앞두고 있는데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까.
▲(지누)션은 마라톤도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나는 좀 있을 것 같다. 무대에서 쓰러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옛날 무대 영상을 봤는데 우리가 날아다니더라. 지금은 그렇게는 못한다. '한번 더 말해줘'의 포인트 안무는 양현석 대표가 직접 짜줬다.
-앞으로 또 앨범을 발매할 계획은 있나.
▲(지누)이번에 낸 음원에 대한 반응이 괜찮아서 전망이 좋아 보인다. 연말까지 새 앨범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현재 YG의 프로듀서들이 우리의 곡 작업을 하고 있다.
▲(션)이번 음원이 잘 안 되면 회사 차원에서 그냥 활동을 접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도 잠시 했다. 하지만 음원이 잘 됐고, 앞으로도 잘 되면 새로운 앨범을 내서 더욱 더 회사를 잘 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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