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더 쓴다'..롯데·신세계 재무상태 '빨간불'
무디스, 롯데쇼핑·이마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有"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금처 확보 나서
2015-04-16 15:49:07 2015-04-16 15:49:07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불황일수록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정공법을 택한 롯데와 신세계(004170) 재무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초 사상 최대 통 큰 투자를 선언하면서 미래 먹거리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자금사정이 넉넉지 않아 고심이다.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한 탓에 곶간사정도 부실한데다 나가는 돈이 많으니 부담일 수 밖에 없을 터.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023530)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가 22조5285억원으로 지난 2013년 22조473억원 대비 4812억원 늘었다. 제2롯데월드 건설을 담당하는 롯데자산개발도 최근 부채비율이 158%로 전년대비 33%나 증가했다.
 
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 역할 하는 이마트(139480) 역시 작년 말 차입금 규모가 3조8397억원으로 2013년 말 3조4848억원 대비 3549억원 증가했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시선도 냉랭해지기 시작했고 무디스는 지난달 롯데쇼핑과 이마트에 대해 등급 하락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차입금으로 투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용등급 하락 압력에 노출돼 있다고 밝힌 상태다.
 
신용등급이 떨어지게 되면 이자비용이 늘어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어 이 역시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실제로 올해 대규모 투자를 감안하면 차입금이 늘어나는 구조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왕성한 투자 DNA를 드러내고 있는 이들은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뿐 아니라 대형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올해 3조 3500억원 내외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당분간 투자규모가 자체 자금 창출력을 상회할 전망이다. 롯데 역시 7조5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비용으로 잡아 놓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 자금조달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롯데는 일본 현지 조달 등 다양한 투자처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엔화표시 공모 회사채인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해 5~6월까지 6000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국민연금과 1조원의 코파펀드를 결성해 해외 인수합병을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선데 이어 회사채 시장에서 400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향후에도 매출채권 유동화 등을 통한 외부자본 차입에도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세계 역시 이마트를 통한 자금조달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지난 1월 회사채 5000억원을 차환용으로 발행한데 이어 오는 24일 3년물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또한 복합 쇼핑몰 개발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에 대한 유상증자도 추가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온라인 물류센터와 복합쇼핑몰 등에 대부분 투자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올해 투자금액을 충당하려면 앞으로 자금사정이 더욱 빡빡해질 것"이라며 "재무부담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에 나선 만큼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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