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구조조정 미흡하면 은행에 책임 물을 것"
2009-04-30 17:03:00 2009-04-30 18:19:55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시중은행장들에게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 원장은 30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을 게을리하면 부실이 다시 은행에 돌아올 수 있다"며 "지금의 구조조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 구조조정은 앞으로 2~3개월이 중요하다"며 "살려야할 기업은 살리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과감하게 정리해달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채권은행들이 금융권에 빚이 많은 45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과 중대형 해운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마친 만큼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때가 됐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김 원장은 또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버티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위기 극복 이후 다시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옥석가리기가 쉽지 않겠지만 은행과 기업이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김 원장은 여의도 금감원 빌딩에서 브리핑을 열고 "부실 책임이 있는 기업의 경영진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남용해 경영권을 유지하는 행위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채권은행의 대응이 미흡하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은행권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광주, 기업, 산업, 농협 등 9개 은행장들과 김병주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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