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4월에도 한국 주식과 채권을 5조원가량 사들이며 '바이코리아'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4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4조1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장외 채권시장에서 9000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해 채권과 주식을 합친 순매수액이 5조원에 달했다.
주식시장에선 3월(1조1000억원)에 비해 매수 강도를 눈에 띄게 강화했으며, 채권시장에선 3월(2조1000억원)에 비해 매수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매수세를 지속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주식 4조7000억원, 채권 4조9000억원 등 총 9조6000억원 이상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각종 위기설에도 한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 경제와 증시가 해외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선물시장에서 국채선물을 대량 매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총 4만2802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해, 누적순매수 규모가 9조5628계약으로 2007년 3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2년여 만에 갈아치웠다.
이는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과 함께 정부의 '외국인 채권 이자소득 면세조치'로 한국 국채가 글로벌 국채지수인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염두에 둔 선취매(선매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당국은 WGBI 편입시 추가로 10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와 증시의 선전을 토대로 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여타 신흥시장들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환차익 기대까지 높아지고 있어 외국인 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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