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의 B2B 상거래 플랫폼의 사업 영역이 당초 발표에 비해 다양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는 상거래 플랫폼 ‘스마트 인터딜(Smart [InterDeal])'에서는 ICT 장비뿐 아니라 미용(Beauty), 유아(Baby)용품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기업 간 전자상거래 플랫폼 ‘스마트 인터딜’을 오픈했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은 이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수출입업 및 중개·대행업’을 정관상 목적사업에 추가했으며, 네트워크 장비, 중고폰, 일반 전자제품 등 IT 제품에 특화한 글로벌 장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 개설된 스마트 인터딜 홈페이지에는 ▲모바일(Mobile) ▲컴퓨터(Computer) ▲전자제품(Electronics)뿐만 아니라 ▲미용(Beauty) ▲유아(Baby) 카테고리도 등록돼 있어 훨씬 영역이 넓어졌다. 취급상품도 휴대폰, 통신장비,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태블릿 PC, TV 등과 함께 의류, 가방, 향수, 장난감, 유아용 종이기저귀 등으로 다양해 졌다.
◇스마트 인터딜 홈페이지 메인 화면(사진=스마트 인터딜 홈페이지 캡처)
SK텔레콤 관계자는 “미용이나 유아용품 등은 재고시장에서 특히 거래규모가 큰 시장”이라며 “주력은 ICT 상품이지만 플랫폼 운영 초기 거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이들 영역을 포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거래되는 물품 추이에 따라 카테고리 축소 혹은 확장 가능성도 열어놨다.
‘스마트 인터딜’은 SK텔레콤이 신성장동력으로 선언한 ‘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기업사업본부에서 해외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TF 부서가 운영하고 있다. 새 상품뿐만 아니라 중고품이나 재고품도 거래된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도 이런 B2B 플랫폼이 있지만 국가별, 지역별로 폐쇄돼 누가 어떤 상품을 거래하고 있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IT 장비를 비롯해 그간 알음알음 처리돼온 B2B 매매를 좀더 활성화할 수 있도록 규모있는 판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인터딜에서 개인 간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인터딜을 통해 “국가 간 거래의 리스크를 줄이고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뉴 하이브리드 B2B 플랫폼을 선도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판매자에게는 대량 구매자와의 접촉, 재고 및 리퍼브 상품 등의 처리 기회를, 구매자에게는 검증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판매자 및 구매자들이 회원가입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인터딜 플랫폼을 통해 거래자들이 GDP 성장속도가 빠른 아시아 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실시간 재고 관리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판매자의 재고관리 등을 지원하기 위해 물류창고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인터딜에서 거래되는 품목에 따라 거래 수수료를 취득한다.
이에 따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취임 후 나온 첫 번째 플랫폼이자 최종소비자가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서 ‘스마트 인터딜’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장동현 사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통해 이동통신 산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며 “▲생활가치 플랫폼 ▲통합 미디어 플랫폼 ▲IoT 서비스 플랫폼으로 기존의 분절된 서비스를 통합해 전에 없던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장 사장은 “생활가치 플랫폼은 MNO 진화 방향과 궤를 가치하면서 향후 매출비중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며 “B2C뿐만 아니라 B2B 역시 개인 고객으로 포괄할 수 있으므로 이들 고객에게 어떻게 포커싱할지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인터딜을 통해 판매자에게 대량 거래, 재고상품 처리, 창고물류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사진=스마트 인터딜 홈페이지)
김미연 기자(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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