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24일(현지시간)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라트비아의 수도인 리가에서 모여 한 시간 넘게 구제금융 협상을 벌였으나, 견해차만 확인했다.
회의를 마친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는 포괄적이고도 구체적인 개혁안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며 "시간이 없다는 것은 양쪽 모두 알고 있지만, 구제금융 분할금이 지급되기에 앞서 포괄적인 협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셀블룸 의장은 "오는 6월 이후에도 구제금융이 공급되지 않을 수 도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채권단은 그리스가 경제 구조개혁안을 구체화하기 전까지 구제금융 분할금을 내주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밝혀왔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사진)은 회의를 마친 이후 인터뷰를 갖고 "협상에 이르기 위해 타협할 용의가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넘어가면 그리스와 유로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번 회의가 아무런 성과 없이 결렬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그리스는 오는 5~6월 동안 국제통화기금(IMF)에 총 25억유로의 채무를 갚아야 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그리스 정부는 5월1일까지 2억유로를, 5월12일에는 7억5000만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다음 달 11일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다시 벌이기로 했다.
윤석진 기자(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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