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조용한 새정치연합 원내사령탑 선거
지지층 겹치고 진영논리 안 먹혀 물밑에서 신경전만
2015-04-28 21:03:01 2015-04-28 21:03:03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 경선이 너무 조용하다. 예년 같으면 유력 후보들이 한참 선거운동을 할 시기이지만 지금은 선거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유력 후보로 분류되던 박기춘 의원과 노영민 의원이 경선 불출마로 방향을 틀었고, 다른 후보들의 후보등록도 저조하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후보등록 이틀째인 28일 오전까지 후보등록을 마친 인물은 당 사무총장을 지낸 조정식 의원과 4선 중진 이종걸 의원 뿐이다.
 
현재까지 김동철·설훈·최재성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후보등록 마감일(29일)을 앞두고 탐색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조용한 선거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데에는 각 후보들의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누구든 성급하게 움직였다가는 동료 의원들 간에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 당내 한 중진의원은 “전부 다 나랑 친한 사람들만 나와서 누구를 밀어줘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박지원 의원의 측근인 박기춘 의원과 친노계 핵심인 노영민 의원이 경선에 불출마하면서 계파 대리전 성격도 약해져 진영을 활용한 반대표 결집 전략도 무의미하게 됐다.
 
오히려 후보들의 진영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삼수생인 이종걸 의원에 대해 동정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동료 의원들과 관계도 원만하고 내년 총선에서 당선되면 5선이 돼 ‘이번엔 시켜줘야 하지 않겠냐’는 기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 경선은 19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 경선인 만큼 자신을 알리는 선거운동보다는 개별적인 연락과 면담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는 관측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최재성 의원은 정책토론회를 제안했는데, ‘벌써 3년을 같이 일해 초선의원들도 각자 정치성향을 잘 알 텐데 굳이 토론회까지 열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석현 선관위원장도 같은 이유로 최 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29일 후보등록이 마감되면 본 경선은 다음달 7일 열린다. 향후 선거운동 양태는 4·29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경선은 다음달로 취임 3개월째를 맞는 문재인 대표의 체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경선을 앞두고 후보 단일화 등 비주류 진영의 교통정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지난해 10월 9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윤근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꽃다발을 들고 있다(자료사진)./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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