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가 노동시장이 악화된 데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돼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양일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연준이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기준금리를 높이기에는 경제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겨울 부터 지난 달까지 공개된 주요 경제지표들은 번번히 예상에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연준 성명 직전에 발표된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도 전년대비 0.2% 오르는 데 그치면서 예상치인 1%에 한 참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흐름을 반영한 연준은 이날 서명을 통해 "겨울을 거치면서 경제성장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경제가 어느정도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한 지난달 성명서의 내용과 대조된다. 연방기금금리는 0~0.25%에 고정됐다.
고용시장에 대한 판단도 지난달의 '강한 호조'에서 '완만한 회복세'로 뒷걸음질 쳤다.
연준은 또 "노동시장이 더 진전되면서 자신감이 살아나고 중단기 동안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해야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될만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유추할 만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것도 이번 성명의 특징이다. 지난달만 해도 연준은 "4월 회의 때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인상 시점에 관한 암시를 남겼다.
아울러 연준은 "장기간동안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를 하회할 것이며 달러화 가치는 현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곁들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날 연준 성명으로 6월 금리 인상설이 힘을 상실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제나디 골드버그 TD증권 전문가는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좋지 못해 연준이 더 비둘기적인 성향의 띄었다"고 평가했다.
웨인 카우프먼 피닉스 파이낸셜 수석 시장전략가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정상화하고 싶어하는 것은 우리도 안다"며 "그러나 경제지표가 그러한 활동을 뒷받침해 주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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