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삼성 화학 계열사 '빅딜' 마무리
한화종합화학 신임 대표이사 홍진수·김희철 각자 대표이사 체제
2015-04-30 17:29:00 2015-04-30 17:29:00
김희철 한화토탈·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왼쪽)과 홍진수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사진=한화그룹
 
삼성과 한화그룹의 화학 계열사 '빅딜'이 마무리되면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한화로 사명을 바꿔 재출범한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30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각각 개최하고 회사명을 각각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변경했다.
 
한화그룹은 주총 이후 전체 인수대금 중 1차 분인 4124억원을 지급하고 주권을 모두 수령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57.6%(자사주 제외), 한화토탈의 지분 50%를 각각 확보했다. 오는 6월 ㈜한화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인수를 마무리하면 한화그룹의 한화종합화학에 대한 보유지분은 81%(자사주 제외)에 이르게 된다.
 
한화종합화학 신임 대표이사는 홍진수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실장(부사장)과 김희철 한화그룹 유화부문 PMI팀장(부사장) 등 2명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희철 부사장은 한화토탈의 대표이사에도 선임됐다.
 
한화종합화학은 홍진수 대표가 회사 자체 사업에 대한 운영을 책임지며, 김희철 부사장은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시너지 및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업무를 맡는다. 캐시카우 역할이 기대되는 한화토탈에 '한화맨'을 중용하고, 상장 예정인 한화종합화학은 재무통인 '삼성맨'을 임명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가세하며 전체 석유화학 부문 매출이 약 19조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에틸렌 생산규모는 291만톤으로, 세계 9위 수준인 291만톤으로 확대됐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길이 열린 셈이다.
 
석유화학 원료 포트폴리오도 강화됐다. 나프타-콘덴세이트-LPG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 돼 북미·중동의 석유화학 기업과의 경쟁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에틸렌 일변도의 제품군에서 탈피, 폴리프로필렌·파라자일렌·스티렌모노머 등 합성수지를 비롯해 경유·항공유 등으로 생산 품목이 다양화됐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인수 기업들을 기존 석유화학 계열사와 통합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뛰어난 운영 노하우 등을 접목하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양사를 독립적으로 경영할 예정이며, 기존 직원들의 고용보장뿐만 아니라 처우도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말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삼성그룹의 4개 계열사를 1조9000억 원에 인수하는 빅딜에 합의했다. 한화그룹은 그해 12월 중순부터 실사와 통합 작업을 진행해왔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주요 사업들의 성장이 계속 답보상태에 머무는 상황에서 강도 높은 사업재편을 추진해 왔다"면서 "방산과 화학부문은 선대 회장과 제가 취임 당시부터 열정을 쏟았던 사업인 만큼,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일류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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