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팬택빌딩 1층에 마련된 사진전에는 팬택의 구성원들과 고객들이 남긴 희망의 메시지가 전시돼 있다.(사진=뉴스토마토)
'다시 날아오르길 희망합니다', '베가야 아프지마', '나의 팬택! 헤어지지 말자'.
서울 상암동 팬택빌딩 1층에 마련된 사진전 안에 직원들과 고객이 손으로 적은 글귀들이다. 팬택은 지난달 28일부터 1층 비어있는 공간에 사진전을 열었다. 기획부터 전시회 구성까지 직원들이 직접 나서서 마련한 사진전이다. 3차 매각까지 실패하면서 위기에 빠진 팬택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마음에서다.
팬택의 직원들과 고객들은 색색의 물감으로 손도장 나무를 완성했다.(사진=뉴스토마토)
사진전에 들어서면 색색의 손도장으로 물든 나무 한그루가 한 벽면을 장식한 모습이 눈에 띈다. 팬택 직원들과 이곳을 찾은 고객들이 만든 손도장 나무다. 그 옆에 또 한그루의 나무는 메시지가 적힌 메모지로 완성됐다. '첫 직장인 팬택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한 직원의 메시지부터 '베가 사용자로서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길 바란다'는 고객의 바람까지 팬택의 재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히 묻어난다.
이번 사진전은 '팬택을 빛낸 별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구성원, 가족, 제품, 고객이 바로 팬택을 빛낸 4개의 별이다.
구성원 부문에는 130여장의 사진이 전시됐다. 워크숍과 신입사원들의 입문교육 모습들이 담겼다. 70여장의 사진으로 구성된 가족 부문에는 구성원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준 가족들의 사진이 전시됐다. 제품 부문에는 팬택의 24년 역사 속에서 탄생한 단말기들로 공간이 들어찼다. 104개의 제품들이 한 벽면을 가득 채웠다.
제품부문에는 104개의 팬택 제품 사진이 전시됐다. (사진=뉴스토마토)
마지막 별인 고객 부문에서도 팬택을 응원하는 고객들의 마음이 묻어난다. 팬택에서 근무하는 것이 꿈이 고등학생의 손편지도 한켠에 전시됐다. 이 편지에는 '갈수록 발전해가는 팬택의 기업정신이 존경스러웠습니다. 꼭 팬택이 사원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팬택을 꼭 지켜주세요'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와 함께 고객이 팬택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 70여점도 전시됐다.
회사 측은 이번 전시회로 팬택의 의미를 짚어보고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용기와 의미를 다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0일 3차 공개 매각에서도 주인 찾기에 실패하면서 팬택은 또 다시 청산 위기에 몰렸다. 법원은 채권단과 협의해 이달 안으로 팬택의 청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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