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자동차 행사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가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1969년 처음 개최된 EVS28은 전기자동차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업체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행사로 2년에 한번씩 개최된다.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기자동차 트렌드 및 기술 진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최대 축제로 꼽힌다.
'인간을 위한 e-Motional 기술'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146개 업체가 400여 개 부스를 선보인다. 특히, 전시 업체 중 60%가 해외 업체로 국내 전기자동차 관련 업체들에게 해외 시장 개척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최 측은 총 1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과 래리 T.니츠 GM 부사장, 질 노만 르노 아태지역 부회장 등은 학술대회 기소연설에 나서 각 사별 미래 교통수단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EVS28 개막 기념 행사 모습(사진=EVS28)
최근 전기차는 화석에너지 고갈 외에도 미세먼지와 스모그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지구촌 환경문제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지난 2013년 전 세계 11억5000만대에 달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한국시장은 최근 '2030 탄소제로섬'을 목표로 한 제주도를 비롯해 각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전기차 보급에 뛰어들면서 아시아의 대표적 전기차 선도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은 앞다퉈 EVS28을 통해 각 사별 전기차 모델과 향후 전략 등을 공개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볼트의 내년도 국내 출시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1.5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탑재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볼트는 전기 배터리만으로 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차세대 볼트는 스파크EV와 달리 미국 공장 생산 후 국내에 공급된다.
이번 볼트 국내 출시 결정으로 한국지엠은 경전기차의 한계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부진한 스파크EV를 받쳐줄 든든한 추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르노-닛산얼라이언스도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도입 계획을 밝혔다. 트위지는 일반 승용차 크기의 1/3에 불과한 사륜 전기차로 작은 차체와 검증된 안전성을 인정받으며 최근 획기적인 도심형 이동수단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2년 출시 이후 유럽에서만 1만5000대 이상 판매됐다.
질 노만 부회장은 "이미 자동차 산업은 하이브리드보다 보급속도가 25배 빠른 전기차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트위지를 한국에 도입해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고 한국의 자동차 이용 패턴과 문화까지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VS28을 통해 국내 도입이 발표된 르노 트위지(왼쪽)와 GM 차세대 볼트(오른쪽)(사진=각 사)
연초 오는 2020년까지 22종의 이모빌리티 라인업을 구현해 해당분야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한 현대·기아차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의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전기차 개발을 진행하는 동시에 수소연료차에 대한 개발 역시 수준급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은 "2020년까지 수소차종을 2종 상 공개해 수소사회 구현의 목표를 구현할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 역시 현재의 최소 40~50%가량 저감하기 위한 프로젝트 진행 중이고 2020년대에는 구현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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