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안전문제 시민대책위 회원들이 지난 30일 오전 서울 시청앞에서 제2롯데 재개장 반대와 조기개장 철회,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시청을 향해 레드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News1
제2롯데월드에 대한 행정 신뢰성과 시민 감정 사이에서 서울시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2층 의류 매장 천장에서 물이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프링쿨러 고장이 원인이었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시설 영업을 못하고 있다. 영화관에서 진동이 발생했었고 수족관에서 누수가 생겨 서울시가 영업을 중지시켰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전문가들과 함께 영화관·수족관 재개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그 와중에 스프링쿨러 고장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사고가 제2롯데월드 정상영업 재개 여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건축관리팀 관계자는 "현장 점검은 영화관, 수족관"이라며 "스프링쿨러 사고는 이와 무관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가 끊이지 않는 제2롯데월드 영화관·수족관 영업정지가 풀리는 것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스프링쿨러 사고 뿐 아니라 앞서 출입문이 쓰러지는 사고도 2차례나 있었다. 또 지하 2층~5층 주차장에서 대규모 균열이 발생한 것이 발견돼, 건물 구조에 문제점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안전사회시민연대 등 21개 단체로 구성된 제2롯데월드안전문제 시민공대위는 스프링쿨러 고장 사고가 발생한 당일 서울시청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제2롯데월드 영업재개 절차를 중지하고 저층부 영업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시민들의 반발과 무관하게 제2롯데월드는 빠르면 이번달 안에 정상 영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보다 먼저 현장 점검을 마친 국민안전처는 문제점이 대부분 고쳐졌다고 판단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안전처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통보했다"며 "보수 조치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고 (제2롯데월드) 영업을 재개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재개장 요건을 충족했다면 서울시가 이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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