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인당 명목 국민소득(GDP)이 향후 5년 뒤인 2014년까지 2만 달러를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 국민 소득은 1만5천달러에도 이르지 못하지만 물가 상승률은 2010년부터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5일 국내외 경제예측 기관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IMF는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 가운데 한국편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는 경기 침체로 1인당 국민 소득이 많이 줄어든 가운데 물가는 매년 크게 올라 실질적인 한국인의 생활이 쪼들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IMF는 한국이 2007년 1인당 GDP 2만1천695달러를 기록하며 2만달러 시대를 맞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1만9천231달러로 줄어들었으며 올해는 작년의 4분3 수준인 1만4천945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10년 1만5천192달러로 1만5천달러대를 회복하고 2011년 1만6천67달러, 2012년 1만6천866달러, 2013년 1만7천839달러, 2014년 1만9천1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1인당 GDP는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3개국 가운데 2007년 28위였는데 2008년 31위, 올해는 32위까지 처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한국보다 1인당 GDP가 적은 국가는 체코(1만7천630달러)와 대만(1만7천40달러)이었으며, 올해는 대만(1만4천365달러)이 유일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진앙지인 미국은 올해 1인당 GDP가 4만5천550달러로 예측됐으며 룩셈부르크 9만4천417달러, 스위스 6만1천741달러, 덴마크 5만2천814달러, 핀란드 4만4천217달러, 아일랜드 4만9천95달러, 일본 3만9천11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한국은 향후 5년간 선진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률로 고통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IMF는 2008년 물가 상승률 4.7%로 선진국 중 네번째로 높았던 한국이 올해는 1.7%로 아이슬란드(10.6%)과 몰타(1.8%)에 이어 슬로바키아(1.7%)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3%로 33개국 중 최고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한국의 재정 수지는 올해 33조원 적자, 내년 49조8천억원 적자로 GDP 대비 각각 -3.2%와 -4.7%에 달하며, 실업률은 올해 3.7%로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내년에 3.6%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207억달러, 2010년 221억달러, 2011년 241억달러, 2012년 259억달러, 2013년 250억달러, 2014년 281억달러로 향후 5년간 200억달러 수준의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IMF의 한국 전망치는 세계 주요국의 경기 변동과 연관돼 있다"면서 "최근 한국은 이와 별개로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어 IMF 전망치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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