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하락에 힘입어 국내 항공사들이 1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가 반등하고 주요 선지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 되는 등 앞으로의 성장세가 그리 밝지 만은 않다.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 매출은 1조40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70억원, 59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싱과 당기순손실은 21억원, 466억원이었다.
이는 유가 하락, 엔저 효과로 인한 일본수요와 중국·동남아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 항공유(MOPS) 평균가격은 갤런당 159.69센트(배럴당 67.07달러)로 최근 가장 낮은 가격대를 기록했으며,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은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항공사들의 영업비용 중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에 달하는데,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기준 급유단가는 배럴당 81.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4% 줄었다.
또 올해 1분기 중국·동남아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8%, 16.8%로 크게 성장했으며, 일본 역시 1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오는 14일 발표될
대한항공(003490)의 1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땅콩회항 사건 등 잇따른 사건·사고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과 여객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꾸준히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1444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억원이 늘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분기별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해 3분기 167억원을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많은 실적이다.
1분기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국제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성장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내선 운항횟수 확대와 부산~괌, 대구~베이징 등 국제선 신규노선 취항 등으로 시장 지배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1분기 최대 약 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만 영업이익 131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내기도 했다.
이밖에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기대감이 높다. 올해 1분기 국내 LCC들은 국제·국내선 여객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며 각각 13.2%, 53.2%를 차지하며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점차 유가하락에 따른 영향이 둔화되고 중국, 일본 등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져, 올해 하반기 이후로 항공사들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실제 지난 3월 한달 동안 거래된 국제항공유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는 점과, 여객·화물부문에서 각각 0.2%, 6.7% 감소했다는 점도 우려스런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 "지속적인 공급석 확대로 앞으로의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며 "그러나 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어 비용절감에 따른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공항에 계류중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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