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다가오면서 시원한 빙수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깨끗한 빙수를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르면 내달 말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빙수 위생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설 계획인데다 관련 업체들도 자진해 위생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다.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6월 말에서 7월 중순 사이 식약처가 빙수에 대한 위생점검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우유빙수의 위생불량 논란이 일자 식약처가 빙수 성수기인 8월 이전에 실태점검에 나서기 위해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8월 한 방송을 통해 우유얼음을 갈아 만든 눈꽃빙수의 위생상태가 고발된바 있다. 우유를 재활용하거나 빙수기의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식약처는 올해 김밥·도시락 제조업체 등을 대상으로는 위생점검을 실시했지만, 커피전문점 등의 점검은 하지 않은 상태다.
식약처 관계자는 "연간계획 하에 최근 위생이 문제가 된 부분들이 점검된다"며 "빙수의 위생 점검이 실시될 것"이라고 봤다.
위생 점검 적발 시에는 약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3개월 이내 재점검이 실시된다. 이후 또다시 적발될 경우 제품수거 등에 우선 선정되는 특별관리업체로 분류될 수 있다.
빙수제품 가운데 위생상태가 우려되는 제품은 얼음에 우유를 붓는 형태가 아닌 우유얼음을 갈아서 만든 눈꽃빙수가 꼽힌다. 빙수기 내부에 남아 있는 우유로 인해 세척을 더욱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주요 프랜차이즈 중 눈꽃빙수를 출시한 업체는 카페베네와 설빙, 할리스커피 등이 있다.
설빙은 올해 빙수기 청소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설빙은 먹거리X파일을 통해 방송된 위생불량 업체가 자사의 가맹점인 것으로 오인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설빙 관계자는 "전문위생업체에 의뢰해 아침과 저녁, 쉬는 시간 틈틈이 기계를 세척하고 있다"고 말하고 "올해는 세척횟수를 더 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스커피도 개별 포장된 우유얼음을 사용해 위생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엔제리너스는 눈꽃빙수의 위생관리가 쉽지 않다고 보고 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가맹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생상 문제를 사전에 차단해 청결한 이미지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위생법에 의거해 빙수기를 사용하기 전 위생을 확인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세척·소독을 하도록 돼있다"면서 "청소상태가 불량하거나 녹이 슨 곳이 있다면 적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두현 기자 whz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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